철학사는 철학 입문서가 아니다.



토마스 네이글의 이 모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같은 책이나 버틀랜드 러셀의 철학의 문제들 같은 책들이
철학 입문서다.

철학사로 철학에 입문하겠다는 건
수학사로 수학에 입문하겠다는 것과 같다.

해당 학문이 무엇을 연구대상으로 삼는지 먼저 알아 보고
관심이 가는 주제를 연구한 학자들의 책을 읽어 보면 된다.

나는 플라톤부터 비트겐슈타인까지 모든 사람의 책을 읽어 보고 싶어요 하는 사람은 그냥 욕심을 버려라.

다 읽어 볼 필요도 없고 번역된 책들도 많이 없으며
그나마 번역된 책 마저도 자기 수준은 뒤로 하고
역자 욕만 하다가 책 덮는다.

의외로 영어로 번역된 책들이 더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철학은 당연해 보이는 것을 자꾸 묻기 때문에 정신병자 취급을 당한다.

어설픈 철학자 놀이는 본인들은 멋있어 보일지 모르나
곁에서 지켜 보고 있으면 솔직히 병신 같아 보이기도 한다.

그냥 혼자 책 보고 혼자 생각하고 일기에나 적어 두면 그나마 낫다. 시간이 지나 다시 봤을 때 의외로 자뻑도 생긴다.

물론 찢어 버리고 싶게 만드는 부분이 더 많다.

철학은 철학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도 누구나 일정 나이에 들어서면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된다.

그때 부터 누군가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꼰대소리를 듣기도 한다. 자기만 모른다.

철학자를 정신병자들로 모는 것 역시 철학적 사고다.

사고가 정지된 꼰대일 수도 이제 막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정상인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