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사용의 감소는 우리들이 오래 품어 온 논제이지만, 작년(1899) 7월 나고야 경제회의 초대를 받아 그곳으로 향했을 때 나고야교육협회로부터 한 연설을 부탁받아, 그 때 그것을 공언하여 같은 해(1899) 9월 2일 이후 오사카 마이니치 신문지 지면에 그 속기를 등재하여 지식인의 가르침을 청했으나, 근래 들어 우연히도 여론의 추세가 한자 감소로 기울어지는 것을 느낀 바 다시 이것을 논하여 우리들의 논지를 명확하게 하려는 것이다.
메이지 33년(1900) 1월 하라 다카시
1. 총론
우리들이 한자 감소를 주장하는 것은, 한자 감소만으로써 만족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궁극적인 목적은 한자 전폐(완전 폐지)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자를 완전 폐지하는 것은 몇십년 후에나 성공할까, 거의 그 기한을 예상해볼수록 아득해질 뿐이므로, 오늘 이 시점에 있어서는 한자 감소를 외치는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한자 감소라는 것은, 오늘날에 있어서 포기하지 않을 수 없는 사정에 있을 뿐만 아니라 한자를 줄이면 줄일수록 사회의 여러 방면에서 점차 편리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한자를 감소시키는 것은 사회에 편리를 도모하며, 마침내 한자를 완전 폐지하는 영역에 달하는 길에 이르는 것이므로, 오늘날에 있어서 한자 감소에 힘을 기울인다면 언젠가는 한자 완전 폐지를 단행하는 것도 결코 바라지 못할 일만은 아니라고 믿는다. 예전 '가나 회(가나를 쓰자는 모임)'라는 움직임도 일어났으며, '로마자 회(로마자를 쓰자는 모임)'이라는 것도 일어났고, 그러한 모임이 오늘날 어떤 상황에 있는지, 더욱이 들을 만한 것은 없는가, 그러한 모임은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존재하고 있다고 보이며 때때로 그 논의를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직 아무 성공의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그 성공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해 세간에서는 일개 공론(허무한 논의)으로 배척되는 경향도 있지만, 우리들은 결코 공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말할 것도 없이 가나 회원도 아닐 뿐더러 로마자 회원도 아니다. 그렇기에 그 모임을 변호할 의사는 전혀 없다. 또한 그 모임이 주장한 점도 어떤 것이었는지, 오늘날에는 실은 기억나지 않을 정도이지만 혹여 가나 회이건 로마자 회이건, 오늘날 끝내 한자를 완전 폐지하고 가나 문자나 로마자를 들어 이것으로 대용하려 든다면 그것은 공론임에 틀림없다. 그러한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도저히 적용되기가 힘들다.
그러나 한자를 완전 폐지한다는 것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하여, 몇십년 뒤에는 마침내 그 목적을 달성하여, 가나문자 혹은 로마자로 바꿀 수 있다면, 결코 그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우리들은 이것을 공론이라고 배척하지 않는 것이다. 원래 한자는 쓰기도 읽기도 또 그 뜻을 이해하기도 매우 곤란한 문자이다. 그렇기에 우리 문명의 진보를 가로막는 일이 얼마나 큰가에 대해서는 진실로 측정할 수 없을 뿐이다.
때문에 한자를 완전 폐지하는 것은, 문명의 진보에 있어서 매우 편리함을 부여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그렇기는 하지만 한자는 어쨌거나 천 년 이상 우리 국민(일본인)이 관용적으로 사용해온 문자이므로, 그 외에 아무리 편리한 문자가 있다고 해도 하루 아침저녁에 한자를 완전 폐지한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혹시나 법률이나 그 외의 힘에 의해 강제로 한자를 완전 폐지하거나 하는 일이 있다면, 이른바 교각살우의 우를 범할 뿐으로, 한자 사용에 편리함이 없지만은 않다. 한자가 존재했을 때보다도 여러 배의 불편함을 가져올 뿐으로 어떠한 방안을 가져온다 하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 있어서 끝내 한자를 완전 폐지한다는 것을 시도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명료해질 뿐이므로, 궁극적인 목적을 한자 완전 폐지로 두되, 지금 이 시점에서는 가능한 한 한자를 감소시키는 것은 사회에 어떤 큰 격변을 끼치는 것을 없애면서도 마침내 그 목적(한자 완전폐지)을 달성하는 순서라고 생각한다.
세줄요약
1. 한자 완전폐지론은 의외로 꽤나 역사가 깊다.
2. 단, 당장 한자를 완전폐지하자는 주장은 대개 과격한 주장으로 배척되어 왔다. 이 글에서도 당장 폐지는 무리라고 주장한다.
3. 그래서 한자 사용을 점차 줄이면서 궁극적으로는 폐지로 가자는 식의 주장이 대안으로 많이 제시되어 왔다. 이 글에서도 최종목표는 완전폐지로 두되 일단 줄이자고 주장함.
덤으로 하라 다카시는 일본의 총리대신 역임자이기도 함.
그러게 애초 문자체계를 잘 만들었어야... 가시성 떨어지는 문자체계도 그렇고, 가나에 맞춰져 고착된 발음들도 중복이 넘쳐나는데, 가나전용은 우리의 경우와는 좀 궤를 달리하는 문제인거 같음
이게 독갤이랑 무슨상관?
파딱 일뽕이라 일본 얘기 개좋아함
전자책에 있는 내용이라 책 얘기는 맞음 - dc App
상용한자 중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글자부터 천천히 삭제했으면 좋겠음. 그리고 띄어쓰기도 단어마다는 아니더라도 일부 받아들이면 좋을듯
일본어가 우리말과 발음체계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하니까 훈민정음이 일본의 기본문자체계로 보급되면 게네들이 참 편할텐데 말이야.
심한 착각임.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은 일본어에도 매우 많음. 일본어에 맞게 한글을 개조하지 않는 한 그대로 사용하기는 불가능함
일본어 공부 제대로 해보고서 하는 얘기냐? 한글 표기가 불가능한 일본어가 많다니? 일부 있을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