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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더 나쁜 쪽으로>


우리는 살면서 종종 길을 잃는다. 

하지만 길을 잃어봤자 결국 세상 속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리 애써도 길을 잃을 수가 없다. 


이런 아이디어/주제의식을 느꼈다.


3부로 구성된 소설집이고,

1부는 위와 같은 주제의식이 구체화되는 어떤 특정한 상황과 장면을 서사를 최소화한채 오로지 묘사만으로 만들어 보려는 시도를 한 작품들이

그리고 3부는 아예 소설도 아니고 시에 가까운 무언가를 끄적인 

내 개인적인 취향과는 전혀 맞지도 않는 뭔가 이미지즘적인 시도/실험들의 작품이라기보단 습작에 가까운 무엇이었고,

그나마 2부가 전통적인 소설이라는 형식에 들어맞는 작품들이었다. 


난 김사과의 장점이 

뭔가 불쾌하고 찝찝스러운 파국적인 상황을 대조되는 경쾌하고 통통튀는 분위기로 끌고 가는데

그걸 꽤 유려하게 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장점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채, 뭔가 스스로의 한계를 깨고, 외연을 넓히기 위한 시도를 했지만,

결국 실패해버리고 만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추다. 

작가와 제목에 혹해서 산 내가 바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