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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번역본의 ebook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모바일로 작성하다보니 남발되는 강제개행에 대한 양해 부탁합니다)

저는 담백하게 표현할 수 있는 ㅍㅌㅊ의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할만한 지극히 평범한 청년입니다.

평소에는 각종 게임관련 갤러리를 전전하며 디시인사이드를 이용하지만 취미생활에 있어 변덕이 들끓는 저는 우연히 눈에 띄어버린 책이 바로 인간실격이었고 그 유명한 첫 문장에서부터 글에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이 소설에 표현되는 오바 요조는 그의 속내를 모르는 삼자가 보기에는 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풍운아로 보일테지만 실상은 그것이 아니기에 그의 삶이 몇배로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네..제가 이 도서를 읽어내리면서 겪은 가장 큰 감정은 슬픔이었습니다. 이별,사별,실패,절망 등 슬픔의 원인은 정말 많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오바 요조의 삶을 보면서 제가 느낀 슬픔이란 그의 삶 그 자체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삶을 살아가는 내내 두꺼운 가면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는 만인이 공감하는 고통일 것이지만 그는 그렇게 살아갔습니다.

이것은 첫번째 슬픔이었습니다. 가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어느정도의 가면을 쓰고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날 때부터 인간의 삶을 이해할수 없어 자신을 숨기기 위해 익살,처세술,겉치레로 일평생을 가면을 쓰고 살아왔죠. 그것은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요?

저로선 도저히 상상할수 없는 고통으로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고통 가득한 그의 일생에 동정심이 일고 슬퍼집니다.

둘째 슬픔은 그의 여린 마음이었습니다. 소설 내내 드러나는 그의 솔직한 속내와 본심은 하나님처럼 착했다는 책을 끝맺는 대사에 거짓도 과장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가 주변을 실망시키고 사랑을 느꼈던 여인들을 떠나보내면서 느꼈던 자괴감과 고통 또한 어림잡기가 힘들었습니다. 소설은 진행되는 내내 두렵다, 고통스럽다는 표현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힘겨운 인간의 삶을 살아오며 급기야 스스로에게 실격 판정을 내려버리고 마는 그의 고통 가득한 삶에 연민을 느껴 버리게 되는 것은 저의 개인사(그걸 여기에 늘어놓는것은 생략하기로 하고)에서 느꼇던 여러 가지 실패와 고통들에 과몰입을 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간실격이라는 책은 그저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이며 소설은 허구지만, 판타지나 완전한 허구가 아닌 작가의 삶이 투영된 절반은 전기에 가까운, 자기 고발에 가까운 책이다 보니 "이건 쌩판 허구의 이야기구나"하고 넘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 책은 스스로 생을 마칠 수밖에 없었던 작가의 자전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아, 여타 가슴이 먹먹해지는 수많은 소설과 달리 느껴졌습니다.



독후감이라기보단, 책을 읽고 나서 몰려온 감정을 토로하는 모양새 같은것이 되어서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단지 작은 소망 하나만 첨부하자면 죄 많고, 슬픔 많았던 오바 요조, 나아가 다자이 오사무 씨의 영혼에 한마디 위로라도 건네고 싶어집니다. 생전에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세상에서라도 평화로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