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 오르치-'스칼렛 핌퍼넬'-10살에서 15살 사이에 좋아했지만 이젠 아니다.


오르치의 스칼렛 핌퍼넬 시리즈

농민봉기로 10대 시절 고국을 등진 헝가리 귀족여성이 쓴 건데 이거 읽어보면 딱 라이트노벨임


한국에선 오르치는 구석의 노인 시리즈로 더 유명하고, 스칼렛 핌퍼넬은 주로 여자애들 보는 뮤지컬로만 유명하지만

본고장에서나, 본인 스스로나 최고 히트작은 정체 숨기고 활동하는 히어로물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스칼렛 핌퍼넬 시리즈


본인이 농민봉기로 고향 등져서 혁명, 민중봉기 이런거에 굉장히 적대적이었고 그래서 프랑스 혁명으로 박해받는 프랑스 귀족들을 구출하는

영국 귀족의 영웅활극을 썼는데 이게 사회주의에 대한 영국사회의 공포심 + 프랑스 자코뱅을 엿먹이는 영국귀족이라는 국뽕요소가 어우러져서

대박침


스칼렛 핌퍼넬 작품 자체는 지금보면 굉장히 전형적이고 진부한 전개로 캐릭터빨 원툴임

단편집 3권 분량밖에 안되는 구석의 노인 시리즈에서 보이는 문제점인데 오르치는 자기복제가 무척 심했음.

내가 읽은 작가중에 에드가 라이스 버로스보다 자기복제 심한 작가는 이 사람 밖에 없더라


할 줄 아는거라곤 시시덕거리며 노는 거 밖에 없는 키만 멀대같은 큰 귀족양반이 알고보면 지덕체 완비한 히어로

멍청한 남편 경멸하다 남편 정체를 알고, 자기 가족 구해주니 메가데레되는 똑똑하고 교양있고 예쁜 레이디

온갖 인질극부터 시작해 온갖 비열한 짓은 다하는데 늘 실패하는 쟈코뱅 라이벌


여기서 안바뀜. 조로랑 나란히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는건데 디에고와 롤리타는 오르치가 만든 뼈대 그대로 가져왔음


전개는 장편 1권 초반부에 써먹은 트릭은 단편집 1권에서 고대로 복붙하고, 뭐 좀 막힌다 싶으면 180이 넘는 거구의 주인공이

신묘한 변장술로 다 커버치는 전개가 나옴


하지만 조로와 슈퍼히어로물로 이어지는 정체숨긴 영웅물의 원조로서 지금보면 흔해보이지만 그만큼 잘 먹이고 당시로선 또 새로웠던

캐릭터성으로 닥치고 밀어서 애독자가 엄청 많았고 따라하는 사람도 많았음.


핌퍼넬이란 이름 자체가 박해받는 무고한 사람을 구하는 이들에게 붙는 명칭이 되어서 미국에서 흑인노예 구출, 유럽에선 나치에게 박해받는

유대인이나 난민들 구출한 사람에게 붙었을 정도니까


문학계의 핵이빨도 급식때는 라노벨 읽고 좋아했다는 게 신기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