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 책소개
1권
근대소설의 효시로 불리며 '성경'에 필적하는 유일한 서양 문학작품이라는 평가까지 받는 고전 명작
편력기사 돈키호테의 좌충우돌 모험을 통해 인문정신을 고찰하는 명저
- 추천 여부 : 강력추천
(강력추천 /추천 / 내키면 보세요 / 비추 / 절대 비추)
드.디.어.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열린책들 버전을 많이 추천하시는데 회사 도서실에 있길래 빌리러 갔다가
일단 두께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네요.
1권 784페이지, 2권은 936페이지 ㅋㅋㅋㅋ
워낙 대부분의 독서는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하지만
도저히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는 어려워서 출퇴근길에는 다른 책을 읽고
'돈키호테'는 집에서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틈나는대로 조금씩 읽다보니 40일 정도 걸렸네요.
그래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꽤 빨리 완독하였네요.
한 번 읽다보면 쭉쭉 읽힐 때가 있어서 하루에 200페이지씩 읽은 날도 있고 하다보니..
다 읽고 난 간단한 소감은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좀 읽기 어려웠습니다.
분량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지 집중하기도 좀 어렵기도 했고
워낙 오래된 소설이다 보니 스타일 자체도 익숙치가 않았네요.
특히 '액자식 소설'이다 보니 본문 스토리 중에 다른 화자가 등장하여 얘기를 하는 경우에는 다소 지루한 스토리도 있어서
중간에 한 번 그만 읽을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
하지만 일단 내용 자체도 워낙 재미 있고
무엇보다 읽으면 읽을수록 두 주인공인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매력에 빠지게 돼서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권보다 2권이 훨씬 재밌었습니다.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워낙 1권을 쓰고 나서 10년 정도 지난 후에 2권을 냈다고 하죠.
1권의 흥행에 힘입어 '속편 위작 사건'까지 생기고 나서
딥빡 상태로 2권을 쓴 사연도 참 흥미롭습니다. ^^
2권에서는 1권에서 본인이 실수한 부분 (산초 판사의 당나귀 '쟂빛'과 관련한 착각)에 대해 직접해명을 한다거나 ㅋ
속편이랍시고 위작을 쓴 다른 소설가를 2권에서 대놓고 비판한다거나
2권에서 등장하는 다른 등장인물들이 이미 1권을 읽은 상태여서 '돈키호테'나 '산초 판사'를 알아보고 좋아한다는 상황 설정 등이 정말 특이하고 재미있었네요.
기사소설을 읽다 정신이 나가서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편력기사'가 되어 버린 미치광이로 묘사되는 '돈키호테'이지만
정작 그가 하는 말들은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명석한 판단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깜짝깜짝 놀라죠.
사실은 이 부분이 진짜로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었겠죠.
종교권력과 왕권이 서슬퍼렇던 시절이니 '광인'의 입을 빌려서 얘기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습니다.
'산초 판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섬(사실은 섬이 아니지만 ^^;)'의 통치자가 되었을 때의 그의 언행은 정말 압권 중에 압권입니다.
'유토피아'를 통해 당시의 권력과 사법제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토머스 모어'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었네요.
토머스 모어는 그렇게 조심하였음에도 결국 교수형을 당하고 말았지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당시 아예 살고 있던 터전으로부터 추방될 수 밖에 없었던 '무어인(아랍인)'에 대한 따뜻한 시선입니다.
아마도 본인 역시 일생동안 천대받고 방랑했던 고난의 삶을 살았기에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겠죠.
이외에도 도처에서 당시의 사법제도, 종교재판 등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당시를 살아가는 민초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돈키호테'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에 그냥 실소하게 되고
'산초 판사'는 그냥 현실적인 삶만 추구하는 익살스러운 캐릭터 정도로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두 사람의 말과 행동에 매료되기 시작하였네요.
이미 낡은 정신이 되어 버려 아무도 추구하지 않는 '기사도 정신'을
그 어떤 고난이 닥쳐도 굳은 의지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 '돈키호테'의 모습은
지금의 저에게 커다란 울림을 줍니다.
아마도 제가 그저 그런 평온하고 평탄한 삶만을 살아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되는 짓만 하는 주인에 대해 끝까지 애정을 가지고 헌신하는 '산초 판사'의 모습도 감동적으로 느껴집니다.
둘은 단순한 주종관계라기 보다는 막역한 친구사이로 보이죠.
그러다보니 2권에서 (악의는 아니어도) 두 사람을 놀리려는 목적으로 심한 장난을 하는 공작과 공작부인이나
(역시 선의에 의한 것이지만) 돈키호테를 어떻게든 정신 차리게(?) 하려는 '신부, 이발사, 학사' 등에게 갈수록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는 혹시 이런 모습을 통해서
"대체 누가 광인(狂人)이고 누가 정상인 것이냐?"
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는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가 이상한 사람들이냐,
아니면 이들을 조롱하고 세상의 기준에 맞지 않으니 그들의 자유를 구속하려 드는 나머지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냐?'
라고 묻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묘비명에 적혀 있다는
'그는 미쳐서 살다가
정신이 들어 죽었노라'
라는 말은
그나마 죽을 때가 되어서는 다행히 정신이 들었다는 말이 아니라
자유의 날개가 꺽이게 되고 세상의 잣대로 그들을 재단하려는 '진짜 광기'가 돈키호테를 죽게 만들었다는 말은 아니었을까요?
워낙 분량이 길어 마음 먹기 쉽지 않으실 듯 합니다만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부분 부분 주목할만한 페이지가 많았지만
(분량이 너무 길어) 하나 둘 찍다보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이번에는 독서에만 집중하다 보니 찍어둔 페이지가 없네요. ^^
이 책은 조만간 구매해서 다시 천천히 문장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어볼까 합니다.
개추
ㄳㄳ
솔직히... 액자식 구성 소설 두 세개는 세르반테스의 철학, 문학관이나 생애를 알고 싶지 않으면 좀 걸러도 됨... 그래서 1권보다 2권이 훨씬 고평가 받는 거고
자기가 생각해도 ㅈ같으니까 2권에서도 셀프디스하지 않음?ㅋㅋㅋ
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ㅋㅋㅋㅋ ㄳㄳ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따봉 고미워!!!
기사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이 쓴 기사 소설을 비판하는 소설 그리고 기사 소설을 비판하는 평론가들도 우스꽝스럽게 풍자하는 소설 그리하여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은 돈키호테 데 라만차
멋진 요약 ㄳㄳ
나와 감상 느낀점이 비슷해서 마음에 든다
오우~ ♬ 반갑구만 반가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