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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민이시절에 할아버지가 보증이랑 대출, 여자문제 등으로 집 재산 다 날려버리고 집안 박살 나는 와중에도


부모님이 내가 뭐 보고싶다는 책 있으면 다 사주시곤 했었는데 그게 결국엔 부담이었는지


어느날인가 서점가서 사서보는것보단 집근처에 책방이 있으니 빌려보는게 어떻겠냐고 권하심.



그래서 엄마손 잡고 처음 대여점 갔었는데 내가 거기서 잘 몰라서 우물쭈물 하니까 책방 아조씨가 "퇴마록"을 권했었음ㅋㅋㅋ


그거 읽고 내가 정보 취사선택을 잘못해서 한동안 환빠가 되기도 했는데 ㅋㅋ


아무튼 그 이후로 중고등학교도 그 책방 뒷편에 있는 학교 진학하면서 7년넘게 방학포함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었는데


주로 당시 유행하던 신무협이나 이고깽 양판소가 대부분이었지만 베르나르나 김영하 박완서 이런 대중적인 작가들 책들도 꽤 구비해둬서 편식없이 골고루 봤던것 같음.


아무튼 내가 매상을 많이 올려줘서 그런지 아조씨가 날 많이 이뻐해줬던거 같다.



어디서 이런책 있다 듣기는했는데 학교 도서관에도 없고 웹서핑으로도 정보가 얼마 없거나 


절판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구할길이 없는것들에 미련이 남아서,


예를 들면 내가 좌전을 보고싶은데 못구했다.


그럼 책 빌리면서 지나가는말로 "아조씨 혹시 좌전 한역본 같은게 들어올 일은 업갯조...??"


이런 말이라도 했다 치면


그걸 다 기억해놓으셨다가 좀 시간이 흘러서 나도 잊고있을 쯤에


책방 입장하는순간 기다렸다는듯이 카운터 밑에서 그 책을 똭 꺼내서 쾅! 하고 내려놓는것임.


내가 놀래서 쳐다보고 있으면


"내가 임마! 어!? 너를 위해서! 어!? 이거 얼마나 힘들게 구했는지 알어!? 어!?"


하면서 뒷말 듣지도 않고 바로 대출찍고 건내주는데


내가 좋다고 싱글벙글 그거 받아가서 다 읽고 반납하면


어차피 나 말곤 보는사람 없으니까 바로 팔아버리거나 반품해버림 ㅋㅋ



ㄹㅇ 그 아조씨가 내 은인이었는데



몇 년 뒤에 전역하고 오랜만에 가보니까 없어지고 분식집 돼있더라 ㅠ


요즘에도 대여점 살아있는곳 있긴 있냐?



지금 본가 있는 아파트단지에 완전 개늙은 할배가 책 연체를 하던말던, 잼민이들이 대여안하고 그냥 집어가서 꿀꺽해도 신경도 안쓰고 하루종일 바둑만 두는 ㄹㅇ 140% 순수 취미로 하는 경우 빼고는 살아남기 힘들거같은데 ㅇㅇ


그나마 거기도 할배 돌아가셨는지 얼마 전에 보니까 없어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