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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와 베르길리우스와 오비디우스의 위대함을 같이 알아서 그 주제로 한도 끝도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여자.

<길가메쉬 서사시>를 같이 읽고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여자.

단테의 <신곡>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여자.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를 비교하는 논의를 나눌 수 있는 여자.

나랑 같이 <산해경>과 <서상기>와 <서유기>와 <홍루몽>을 읽어줄 여자.

미시마 유키오와 다자이 오사무와 카와바타 야스나리와 타니자키 준이치로와 카지이 모토지로를 즐겨읽는 여자.

황순원과 최인훈과 김승옥과 박상륭을 같이 읽고 토론할 수 있는 여자.

이강백의 희곡을 나랑 같이 읽어주는 여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프리드리히 실러와 프란츠 카프카와 토마스 만과 베르너 베르겐그륀을 아는 여자.

마크 트웨인, 허먼 멜빌, 존 스타인벡, 윌리엄 포크너, 어니스트 헤밍웨이,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펄 벅에 관심이 있는 여자.

푸쉬킨과 레르몬토프와 고골과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와 투르게네프와 체호프와 나보코프를 좋아하는 여자.

<율리시스>와 <피네간의 경야>를 원문으로 읽고 나름대로 해석해서 자신의 해석을 나와 공유하는 여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사랑하는 여자.

세계문학 전반에 관심이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은 문학을 감상하기 위해 배우기 힘든 언어도 배우는 여자.


내가 써놓았지만 현실에 이런 여자가 있을까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