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드라마의 원조격인 <겨울연가>는 화제가 된 당시에는 보지 못하다가 나중에 dvd를 사서 전부 보았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스토리 전개와 그것에 곁들인 음악 등 너무도 직접적인 멜로드라마였기 때문이에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들으면서 처음에는 "으아! 이렇게 부끄러운 일을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나치게 통속적이라서 부끄럽다"라고 여기는 것 자체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 아닌가. "나는 이런일을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야 말로 나의 내부에서 나 자신을 규제하는 것이다,

드라마의 스토리나 음악의 멜로디는 통속적인 것일수록 자극이 강하다.
그에비해 만드는 사람이 기묘하게 오만하거나 거드름을 피운 작품은 인간미를 느낄 수 없어서 시시한 작품이 되기 일쑤이다.

비록 비열하고 저속해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면 당당하게 하는 편이 좋다.
겨울연가는 그런 반성을 할 수 있게 만든 좋은 자료가 되었다.

모임의 뒤풀이에서 노래를 시켰을 때 부끄러워하면서 노래를 부르면 보는 사람도 어색하고 분위기도 썰렁해진다. 오히려 바보처럼 보일 것을 각오하고 재빨리 하는 편이 양쪽 모두 부끄럽지 않다.

머릿속에 자의식이 있는 사람이 어떻게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기쁘게 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으랴.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