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학과에 다녀보지 않은 순수 경험이자 뇌피셜이다.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이다. 책 발췌독 감상문 쓰다가 힘들어서 쓴 생각이다.
1. 번역서를 읽는다는건 영어/한국어/학술어/ 사이의 새로운 교착 언어를 읽는 것이다.
번역가는 일반인에게 잘 읽히는 의역을 사용할 것이냐. 관련 매니아가 원본 책을 보면서 교정하는 직역을 선호할 것이냐는 딜레마에 빠진다.
의역만을 우선시한 번역은 원본을 봤을때 뜻과 맥락이 전혀 달라 완전히 다른 책이 되고. 직역을 우선시하면 관련 배경지식이 없으면 굉장히 딱딱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대안으로 의역과 직역 사이를 오가는 패턴이 발생하고. 그 중 패턴화 된것들이 있다. 번역가들 사이의 암묵적인 합의다.
2. 결과적으로 단어가 딱딱하고.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든다.
여기서 표현하기 힘든 괴리감이 있다. 아무리 번역을 잘 해도 tv에 출현하는 한국에 빠삭한 외국인이 한국어를 구사하는 듯한 부자연스러움이 있다. 따로 언어에 관련된 학문이나, 훈련을 받지 않는 이상, 영어적 문법이 스며들고 문장이 변한다. 동시에 순수 한국어에 가까운 글에 위화감이 든다,
번역체 특유의 맥락이 있다. 이것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외국어를 몰라도 번역가들 사이의 암묵적인 타협의 선이 보인다. 특히 비문학 학술서에서 ()를 치거나 각주 달거나 영어, 한자 표기한 단어의 경우는 번역가가
"내가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감이 안잡힌다. 가독성을 감안해도 양심적으로 강조하고 넘어간다. 검색해봐라."
란 뜻이다. 참고문헌으로 땡 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관심 있는 마니아들 찾아 보라는 거고. 초심자를 위해서 맥락을 짚어 주는 것이다.
3. 번역이란 어렵다. 가독성에 재미까지 챙기면 신이다.
조너선 지트레인의 인터넷의 미래를 발췌독 하면서 느꼈다.
내가 보기에 이 책은 번역가가 마감에 쫒겨서 모든 역량을 직역에 힘 썼다. 그래서 문장이 완전히 따로 놀았으며. 번역가들 사이의 중의적인 표현도 집어넣을 여유도 없어서 문장이 따로 따로 놀았다.
이 책을 발췌독할때는 내가 직접 문장을 수선해야 했다. 설명을 위해 미세한 뉘양스나 의역을 내가 읽은 책들에서 참조해서 집어넣었다.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졸지에 번역하는 고통을 맛봐야 했고. 번역가가 얼마나 힘든지 깨닳았다.
인터넷 특성상 내가 쓴 발췌독 리뷰가 번역자에게 전달된다는 상상을 하니까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죄책감이 든다. 그래서 쓰는 변명이다.
번역책 읽다보면 특히 영어는.. 원서로 읽고싶은 충동이 생겨나는.. 그래서 원서보기를 하는데 독서가 아니라 번역을 하고있구나 이런 생각이 떠나지않아서 포기한..어릴때 네이티브급으로 만들지 않은이상 나이들어서 하는 영어공부는 비효율적이고 완전하지도 않다는거
어느정도 동의한다. 어릴때 부모가 방향 잘 잡아서 가르친만큼 영어가 늘어난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