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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오브라이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베트남 전쟁 회고록이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전쟁의 총체적인 진실을 이야기로 남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단지 일어난 사실만을 이야기해선 부족하고,
총제적 진실의 전달을 위해 필요하다면 일어나지 않은 것이라도 동원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체적인 진실을 다루기란, 인간으로선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그러한 작가의 시도는 언제나 좌절될 뿐이다.
진실한 전쟁 이야기에서 교훈은, 만약 교훈이란 게 있다면, 옷감을 이루는 실과 같다.
그것은 한 올만 고이 골라낼 수 없다. 그 의미를 추출하려면 더 깊은 의미를 헤집어놓아야 한다.
그러면 결국, 정말로, 진실한 전쟁 이야기에 관해 “이런”이라는 말 외에는 할 말 이 남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경험담, 자신이 경험한 사실을 통해서 작가로서의 자신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무엇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 현실과 허구를 뒤섞고, 그럼으로써 과거를 현재 속에서 다시 살려내어 미래와 연결시키고,
그 속에서 죽은 자들을 영원히 살 수 있게, 아직은 살아있는 자신과 계속 대화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단순한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쟁소설이 아니라,
소설은, 작가는 무엇이며, 무엇일 수 있으며,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긴 소설이다.
읽으면서도 아 언젠가 다시 한번 찬찬히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22년 들어서 읽은 소설 중에선 현재까지 단연 1등인 소설이다.
이거 정말 좋음
읽어본 사람이 있다니 반갑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