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포는 누가 무엇을 물어보면 빙그레 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대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그것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그 시간은 두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하루종일 걸리기도 했다.
그런 다음 그는 대답했다. 그동안 당연히 자기가 뭘 물었는지 잊어버린 상대방은 베포의 뒤늦은 대답에 어리둥절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모모는 달랐다. 모모는 베포가 진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지 않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베포는 모든 블행은 의도적인, 혹은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 단지 급하게 서두르거나 철저하지 못해서 저지르게 되는 수많은 거짓말에서 생겨난다고 믿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