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제는 예술의 영역에서의 글쓰기다.
얼마나 경계가 명확할지는 모르겠지만, 보고서와 같은 비지니스 문서를 잘 쓰는 법은 분명 존재한다.
다만 여기서도 "잘"은 best의 의미가 아니라 일정정도의 퀄리티를 담보하는 뜻이긴 하다.
그리고 예술이란 영역에서 정답이나 최고를 찾는 건 재밌는 일이고, 일정부분 필요하기도 하지만,
확고부동한 무엇을 만들어내거나 찾아낼 수는 없다고 본다.
따라서 당연하게도 전부 내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암튼 각=설하고,
1. 다독
다독이 필요한 이유는 물론 수치화/정량화하기 어려운 글의 구조, 리듬감, 표현방식등의
전형적인 형태와 그것들의 무수한 변용법을 체화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이 말은 동시에 자기 취향을 넓고 깊게 만든다는 것을 포함한다.
많은 글을 읽어야 어떤 게 자신의 좋아하는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인지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그리고 그게 있어야 자기의 표현의 목표나 지향점이 생겨서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2. 다작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이 무엇인지 알았다고 해서 그걸 쓸 수는 없다
그건 다른 영역의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그건 당연히도 무수한 훈련을 통해서 다듬어지고 발전한다.
다작이라고 해서 무지성으로 많이 휘갈기란 소리는 당연히 아니다.
개인적으론 아무리 쓰레기 같아서 마음에 안 들어도 어떻게든 완성시켜보고, 그걸 계속 고쳐보는 방식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말 쓰레기 같은 걸 계속 잡고 있는 건 아무 의미도 없지만....
3. 다상량
당연히도 내가 만든 이야기, 내가 쓰는 문장은 내 안에 있는 것이 밖으로 표현되는 것이므로
내 안에 많은 것을 담고 있어야 한다. 깊고도 넓을 수록 좋다.
그러기위헤선 일단 뭐든지 많이 알아야 겠지만,
알고 있는 것들을 이리저리 섞어보면서 다르게 구조화도 시켜보고 연결도 시켜보는 작업 역시 중요하다.
+
위 3개 뿐만 아니라,
사실 좋은 작가가 되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조건은 올바른 태도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그걸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끝없이 계속되는 고민과 성찰과 학습과 연습을
자기혐오나 자기만족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성실하게 끝까지 하는 것
사실 그게 전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거기에는 어쩌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것도 포함될 수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에만 기대지 않는 것 역시 무조건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원리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는것에서 효율찾으면 좆되는 지름길.. 앤더슨 실바가 사진 하나하나 찍어서 자기 격투하는 방법 적은 책 따라한다하더라도 그 분절된 방법은 곧잘 흉내낼순 있겠지만 실전에서 연속성있게 활용하는건 불가능에 가까움. 또한 다독 다작 하면서 주변사람들이 호응해주고 자신 역시 강렬히 원하는 쿨한 방향성을 생각하고 있더라도 그게 자기가 실전에서 잘할수 있는 스타일이란 보장이 없음. 얼마나 객관성있게 자신을 잘 파악하느냐가 관건인거고, 마지막으로 문학 창작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할수 있는 주요한 부분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순수한 진지함이라고 생각..
실전에서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이란 보장이 없다는 게 작가로서 성공할지를 담보해주지 못한다는 뜻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뭔가를 만들어내다보면 언젠가는 누군가가 알아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면에서, 또한 성공과 사회적 인정이라는 건 어쩌면 창작자보단 독자와 세상의 평가의 문제라면, 그걸 자기 객관화하는게 가능한지도 필요한지도 모르겠음... 하지만 스토리텔링에 대한 순수한 진지함은 스토리텔링 뿐만 아니라 문학이라는 형식과 내용 전반에 대한 순수한 진지함이 중요하다는 면에서 동의하고 난 그걸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함
좋은 글이다.
^^
다독 다작 다상량.. 정약용이 한말이던가 ㅋㅋ 고딩때 국어선생님이 3년내내 이야기하셨던 기억이난다 너무 오랜만에듣는단어라 들어와봄 글 잘읽었다 - dc App
^^
원래는 아까 전에 글을 잘 쓰는 것과 다독다작다상량은 관련이 없다는 글이 있어서 그에 대한 반박을 하고자 한 글이었는데 원글은 사라져버렸네요
글 잘쓰기 위한 다독은 책읽기의 목적론적 도구화인데 순수한 영감을 얻기는 힘들어짖 ㅣ않으까요
어... 순서가 바뀐거 같아요. 글을 잘 쓰기 위해서 다독을 하는게 아니라 다독을 한 자만이 글을 잘 쓸 가능성을 얻는다가 맞지 않을까요? 물론 다독만으로 순수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단 말은 아니에요
사실 글잘쓰기란 개념 자체가 인문계로 넘어가면 기계적으로 도식화 정식화할 수 없는 요소가 너무 많아서 요컨대 사유가 뛰어나고 촘촘하게 조직된 사람의 문장은 반드시 그 사유에 따른 것이 되게 되죠 그래서 우선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가 맞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독은 매우 도움이 될 수 있지ㅏ만 어쩌면 아주 해악한 것이 될 수도 있다거 봐요 플라톤은 혼에 쓰여진 것들만이 유일하게 고려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했거든요 그렇지 않은 문장과 작품들은 모두 정신을 의존적으로 만들고 흐릿하게 조악하게 할 뿐이라는 거죠 물론 여기선 그런 말이야 플라톤 정도의 인류의 0.000에 해당하는 사람에게 맞을 뿐이다 할 수 있지만 그런 사람의 말이기에 역시 작시와 작화의 보다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뭔 말인지 알겠고 일정부분 동의되는 면도 있지만 전 레퍼런스 없이 만들어진 오리지널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글쓰기는 다독 다작 다상량 같은 학습의 측면도 중요하고 언어적 민감성, 세밀한 관찰력, 이야기에 대한 갈증, 미친놈같은 집착처럼 인격적인 면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글쓰기 자체에 대한 학습은 수영에 대한 이론 학습이 물에 빠졌을 때 주는 이점 정도라고 본다. 애초에 글쓰기 이론은 배우면 끝이 없고, 한 사람이 모든 걸 배워 체화하는 건 어려움이 있다. 어느 정도 지도만 그리고 글을 쓰면서 피드백 받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함.
ㄹㅇㅋㅋ
근데 굳이 지도받지 않더라도 그냥 한 몇 일 지나서 읽어보면 뭐가 좀 이상한지 잘 보여서 상관없음
글잘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