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비슷한게 반복되면 지루하고 지겹다.
아마 독갤에서 요즘 베스트셀러 서적을 욕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거같음.
그런데 희안하게도 스포츠관람은 그렇지가 않더라.
사실 종목을 불문하고 새로운 전략같은게 더 나올 건덕지가 없다.
축구로 예를 들어볼까?
3백이냐 4백이냐 5백이냐, 압박을 얼마만큼 하느냐
짧은 패스로 주고받느냐 롱볼축구를 구사하느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제껏 이런 전술은 없었다!! 하는 그런건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축구를 관람한다.
심지어는 일평생 한 팀을 응원해온 노인도 있다.
배구는 어떨까?
블로킹이 1명이냐 2명이냐 3명이냐, 속공이냐 페인트냐,
스파이크를 때리느냐 짧게 주느냐 정도의 차이다.
크게 새로운 전술은 없고 몇가지 전술이 돌고 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배구를 지겨워하는 법이 없다.
왜 그럴까?
난 정확히 그 이유로 스포츠 ㅈㄴ싫어하는데
전쟁이 지겹지 않은거랑 같은 원리
이기는게 좋은거. 지려고 하는 전쟁은 없음. 이겼을때 오는 환희. 근데 전쟁은 보통 몇년은 가야 결론이 난다면 스포옷츠는 길어봤자 반나절이면 나고 과정이 되게 직관적이라 그 쾌락을 굉장히 편리하게 느낄수 있지..
그 논리대로면 약팀을 응원하는 사람은 설명하기 어려움. 내가 볼 땐 단순히 호승심이라기보다는 커다란 차원의 심리적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게 이젠 거의 남지 않아서 그렇다고 봄.
계속 압도적으로 이기기만 한다면 전쟁 또한 이겼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심드렁함. 그래서 상대방의 전력도 막강하고 기막힌 작전을 통해서 승기를 잡고 밀고나가서 이기는 전쟁을 사람들은 좋아함.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 과정이 쉽지 않아야 하고 드라마틱함이 있어야함
맨날 털리는 팀도 팬이 많은 경우가 있어서 좀 신기해. 한국으로는 한화가 있겠고, 영국 축구리그는 2부리그 팀도 팬층 엄청 두텁고 관람석 다차는 경우도 흔하더라
약팀을 응원하는건 약소국에 태어난거랑 같은거지. 약소국에 태어났더라도 전쟁을 이기길 바라는 맘은 매한가지고, 우크라이나 vs 러시아 전에서 우크라이나가 이기는것과 러시아가 이기는 것에서 환희가 누가 더 클것같음?
그건 존나게 쳐맞기만 하는 약팀을 응원하는 심리는 설명하지 못함. 프로스포츠를 즐긴다고 할 정도의 사람은 대부분 한팀을 정말로 좋아하거나 아니면 특정 팀이나 선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전문가처럼 거의 모든 경기에서 즐길거리, 분석할 거리를 찾아내는 사람들인데, 개중에서 전자의 경우에는 팀이 강하건 약하건 응원팀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 너 말대로 호승심이 주된 동기라면 응원팀이 압도적으로 이기기만 해도 안되지만 압도적으로 지기만 해도 안 됨. 근데 스포츠 팬들은 팀이 개병신팀이어도 욕하면서 응원하지 갈아타는 경우는 드물음
그리고 후자의 사람들처럼 특정 팀의 승패와 무관하게 열광하는 사람도 있음. 나도 물론 스포츠를 보는 재미 중 호승심이 없다는 얘기는 아님. 당연히 이기는거 좋아함 사람이라면. 근데 그걸 스포츠 인기를 설명해주는 주된 요인으로 꼽기엔 설명력이 약하다고 봄
정신적으로 뭔가에 저당잡혀 있으면 선수 출퇴근 버스 엎어버리는 식으로 분노를 표출하지 팬 그만두진 않지.. 스포츠 보면서 스트레스 심하게 받는 자기도 이해못할 짓을 하는 팬들이 이제 훌리건이 되는거고. 야갤의 사례에서 보는것처럼 스포츠 팬층만큼 입이 더러운 경우가 없잖아?
정확히 말하면 주된 요인이기는 하지만 다른 주된 요인들도 여러가지 있다 정도가 될듯ㅇㅇ 승부욕이 중요하긴 하지
심리는 합리적으로만 진행되는게 아님. 심리로 가버리면 말할게 너무 많아져서 이만 가야겠음..
ㄴ <Capitalism and desire>애서 패배 반복의 욕구니 하는 식으로 설명함. 초창기 억압된 성욕 이론을 대체하는 가설인데, 패배를 반복하고자 하는 욕구가 욕망의 원인이라는 생각임. 1920년대에 프로이트는 이 가설로 죽음욕동 이론을 발전시키는데 저자는 죽음욕동 이론에는 반대함. 그래서 패배 반복의 욕구의 예로 스포츠 산업을 드는데, 사람들이 이기는 경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숨겨진 진짜 목적은 그들의 승리를 위한 고행을 보기 위함이라고 함.매번 이기는 강팀의 경기를 보는 이유는 그들이 언제 질지 보기 위해서고, 만약 항상 이기는 팀이 있다면 그 팀의 경기는 재미가 없을 것이다라고. 영화 머니볼 생각하면 될듯 나는 정신분석적 해석에 완전히 동의하진 않고, 스포츠가 영웅서사의 현대적 버전이라고 생각함 - dc App
그래서 난 스포츠 경기 못 봄
전략이 같다고 모든 게 다 같다고 생각하는 거보다는 선수 개인의 행위에 주목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긴 하지만
사람이 바뀜. 사람이 바뀌면서 이야기도 바뀌고. 난 스포츠가 신화나 전설이 사라진 현대에 남은 마지막 신화나 전설이라고 봄. 게다가 축구나 농구 같은 실시간 스포츠는 단 한경기도 다른 경기랑 완전히 똑같을 수 없잖슴.
다만 그것도 약발이 거의 떨어진거 같음 요즘 보면. 전술 얘기했는데 이것도 의문인게 축구만 해도 펩이랑 스페인의 티키타카가 나온 게 10년 좀 넘었고 티키타카에 대응하기 위한 게겐프레싱 나온 게 10년 좀 안 됨. 크게 보면 예전에도 비슷한 조류는 있었지만 이게 극대화된건 비교적 최근임. 농구도 외곽슛/가드 위주로 바뀐게 커리가 우승하고부터고. 근데 이젠 정말로 새로운 전술이라는게 나오지 않는 시기에 도달한 듯. 여기에 즐길거리도 많아지면서 스포츠 인기도 시들한거 같고
난 그래서 스포츠를 싫어해
나는 솔직히 스포츠 경기 자체보다는 옆에 같이 보는 여자나 가족, 친구들 때문이 큼
인싸 게이야
스포츠도 계속보면 지겹고 단조롭던데
스포츠는 인간의 단련된 신체를 매개로 하잖아 신체의 강하고 뛰어난 활동 자체에서 매력을 느끼는 거지
결과가 항상 다르니까... 아 ..그런면에서 한화팬들이 이해가 되지는 않는군
스포츠 ㄹㅇ 무슨재미로봄
난 스포츠 재미없음 그니까 사람마다 다른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