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상을 종종 하지만 그렇게 심도깊은 상상력을 펼치진 못한다.
근래들어 "통속의 뇌"로서 살아간다면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을텐데 그 통뇌인간은 어떤식의 사고방식을 가질지 궁금하다.
나의 얕은 지식으로는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들의 행동양식은 유전자의 확산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해되는 것이 많다고 알고있다.
만약 내가 알고있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생명체는 개개인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의 운반체일 것인데.. 특히 성 호르몬의 역할이 지대할 것이다. 성욕부터 외모에 대한 치장,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것(남자가 돈을 정말 많이 번다면 많은 첩을 거느리는 것도), 내 유전자를 25% 갖고있는 조카에게 선물을 사주는 것까지.
그런데 뇌만 덜렁 남아있는 인간은 과연 어떤식으로 사고할까?
인간사회와 교류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좀 더 사고실험상 상상하기 편할것 같으니 뇌를 제외한 모든 인체부위가 사이보그화 되었다고 생각해보자.
내 생각에는 생식기가 남아있던 시절의 행동양식을 답습할지 모르지만 점차 그런 행동에 대해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비사이보그 인간들과 원활한 교류를 하기위해서 외모에 대한 단장 등은 할 수 있겠지만 성욕이 없는 시점에서 이성에 대한 감정도 없을거고 가족에 대한 애틋함도 많이 죽지 않을까?
그렇다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건 뇌가 아니라 생식기인가?
하긴 하트도 심장이 감정을 주관한다고 생각해서 그런거였으니, 어쩌면 생식기의 성호르몬의 영향이야말로 인간의 감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니 아주 틀린말은 아닐 수도 있겠다.
어쨌든, 통뇌인간은 인간스러운 감정이 제거될까? 제거된다면 그 모습이 어떤 양상일까?
이런 주제로 쓰여진 SF소설이 없는지 검색해봤는데 구글링 실력이 미천해서 그런지 딱히 걸리는건 없고.. 완전사회정도? 그것도 내가 생각하던 내용과는 좀 빗겨나가는 주제여서 아쉽다.
바ㅇ이오센테니얼맨이란 옛날 영화가 있는데 거기 전신 쇠붙이 인간이 지성을 탑재하고 만들어졌는데 자신을 이해해주는 주인(인간)과 만나 점점 인간화의 길을 걷다 사랑도 하게 되고 스스로를 인간신체로 개조하여 인간이 되어서 죽음 쇠붙이로 영원히 살 수 있었지만
나는 이게 인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에 나오는 스토리, 결말이라고 생각하거든. 탈인간의 관점에서도 정말 그게 납득이 되는 내용일까? 의문임
인간은 생각하는 개구리가 아니다는 니체의 명제가 있지 우리가 인간이니까 인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거지 비인간화의 관점라면 몰라도 탈인간의 관점이란 것이 존재할까 ai를 인터넷에 공개했더니 하룻만인가 인종차별주의자가 되었다고 하는 뉴스도 있었음
인간의 정보처리 작용은 뇌뿐만이 아니라 인체의 각 기관과 거기서 분출 되는 호르몬 심지어 인간의 장 속에 사는 미생물까지 관여하는 복잡한 작용이라고 알고 있음. 인간의 고등한 사고가 뇌로만 일어난다는 것은 조금 구시대적인 발상이 아닌가 싶당. 통속의 뇌는 보상함수 없는 신경망과 같지 않을까
학습을 멈춘 신경망. 요즘 사용하는 서비스용 Ai와 같이 계산 그자체가 물화된 고정된 컴퓨팅회로 같을 것 같음
유의미한 답변이었습니다. 막힌 상상이 뚫리는거같네요.
오 완전 재밌다ㅋㅋㅋㅋ 난 여자지만 인간의 이성이 가장 박살나는 순간이 이성을 만날 때라고 생각함 되게 담백하고 이성적이고 노잼인 세상이 되지 않을까? 진화는 성에 기반한 거고 그게 거의 다 비이성적인 감성으로 이어지니까 특별히 통속의뇌에 대한 시나리오가 잘 안 보이는 것도 너무 노잼루트인 게 눈에 보여서 그런 것 같음
나는 그게 노잼루트라면 배드엔딩쪽으로 이끌어나가면 될거같다 생각하거든. 인간의 감정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이 통뇌가 되었더니 점차(즉시일지도 모르지만) 감정이 사라지고 무기력해진다거나, 감정적으로 뉴트럴해지는걸 주인공 시점에서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니 외부의 시점에서 풀어나가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주인공 입장에서
감정이 뉴트럴해지는게 꼭 불행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다시 드네 어쩌면 일종의 죽음처럼 행복도 불행도 아닌 상태가 되는건 아닐까 그래도 도파민은 뇌에서 나올테니 행복할수 있으려나
ㅇㅇ 그렇지 않을까 싶음 아 근데 인생사는 원동력이 없으니 너 말대로 되게 우울해질지도 구애의 과정에서 비이성적인 것말고 사람이 10대 20대 때 성취욕구 도전욕구를 가지는 것, 나이 먹을수록 성격 순해지면서 가정에 애착도 의존도도 커지는 것 전부 다 성에 기반한 거라고 생각하거든 너 말대로 베드엔딩이라면 뇌는 행복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엄청 기괴한
상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섹스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고 가정에서 애착을 형성하지 않는 세상에서 도파민 자극원은 약물밖에 없지 않을까?
인간관계가 성호르먼 없다고 사라지진 않을것같은데
나도 그래서 본문에 비사이보그 인간들과 원활한 교류를 하기위해서 외모에 대한 단장 등은 할 수 있겠지만 라고 썼음 성호르몬 없다고 인간관계가 사라진다고 안했음
성호르몬이 사라진다고 감정이 약해진단 것 자체가 어불성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