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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로 갈수록 시에 힘이 빠지는데 그래서 전반부에 수록된 시들보다 나아진 듯하다. <나보다도 더 시인 같은>이란 시는 가족과 함께 내가 사는 지역에 방문하며 쓰셨다. 갑자기 뜨끔하다. 험담 같은 시집의 감상문을 보고 직접 나를 혼내러 찾아오시는 듯해 죄송하기까지 했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나를 ‘으랏차차!’ 하며 쓰러뜨리실 것 같다.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서 검사받으며 60대의 몸 상태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무래도 내가 시인과의 몸싸움에서 밀릴 것 같다. 그래도 시를 쓰는 필력에서는 밀리고 싶지 않다.
시집을 다 읽고 나니 “내게 사자 같은 기린 같은 코끼리 같은 정력~”이라는 식의 가사로 이뤄진 찬송가를 패러디해 부른 <정력송>이란 노래가 떠오른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나도 사자 같은 기린 같은 코끼리 같은 정력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이 어떤 느낌인지 고은의 <오늘 너는 대한민국이었다>로 대신한다.
<오늘 너는 대한민국이었다> -고은
온 나라가 너를 기다렸다.
온 나라가 너의 날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온 나라의 눈이
너를 보았다.
온 누리의 눈이
네 하늘의 춤을 보았다.
솟아오르는 네 지상의 불길을 보았다.
흘러온 물
굽이쳐 가는 물을 보았다.
네 쏜살 날려
네 별빛 쏟아졌다.
네 바람찬 벌판의 넋을 보았다.
오늘 너는 태극기엿다.
오늘 너는 대한민국이었다.
대한민국의 동서남북이었다.
아니
오늘 너는 온 누리였고
온 누리의 대한민국이었다.
장하다는 말
멋지다는 말
예쁘디 예쁘다는 말 낡았구나
새로운 말을 찾아야겠구나
연아
너는 온 나라의 감동이구나
온 누리의 감동이구나
어서 돌아오라
돌아와
한번 더 손을 흔들어라
한번 더 뜨거운 눈물 씻어내어라
연아!
바람의 나라 연서버 하시나보네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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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