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힐 권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마녀사냥과 저격에 민감해지다 보니까. 삭제 주기가 빨라졌으며.

  친목질을 권장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다. 안하면 바보인것 같고. 점점 단톡방과 닮아간다.

  내가 이해하는 게시판 형식 커뮤니티의 장점은 긴 맥락의 글을 써서. 양질의 글을 올릴 수 있고. 의견의 차이를 불완전하게라도 파악할 수 있다는 건데.

  상술한 장점이 사라지는 원인 중 하나가 삭제식 소통이다. 커뮤니티가 활기를 잃어가는 이유 중 하나다.

  신상털이의 리스크를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아주 당연한 감정이다. 다만 삭제식 소통의 결과로 서로가 서로를 더 못 믿고. 인터넷 정보의 질이 낮아지는 건 인식했으면 한다.

  여튼 내가 관찰하기에 이 개념은 코로나 유행기에 널리 퍼졌다.

  한국 인터넷을 10년 이상 했는데

  코로나 대유행 집콕 시기 유입을 위한 노젓기+커뮤니티간의 적극적인 상호교류+구역전쟁의 흐름은 정말 피곤했다.

  유입 빠질 때 쯤에 혐오스러운 밈과 암시로 내려치기 하고. 상징성 정치를 펼칠 때가 광기의 끝이었다. 어그로를 막기 위한 필요악이었더라도. 거부감이 든다.

  장강명 댓글 부대도 읽어봤는데 소설의 한계겠지만 너무 단순화한 이야기이다. 상당한 각색이 있고  요즘엔 그냥 잘 와닿는 밈으로 감정이나 프레임을 전달한다. 그래도 유용한 책이다.

  심층적으로 파고들고 싶다면 ㅇㅂ의 사상을 권한다.

 

  여론을 만든 사람 에드워드 버네이즈/래리 타이를 발췌독한다. 요즘엔 인터넷의 많은 사람들이 이 사람과 비슷한 이미지를 유지하려 한다.
 

 
  에디는 항상 자신의 온화한 성향을 자랑스러워했다. 감정보다는 사실로 이야기했고. 분노보다는 이성으로 반응했다. 하지만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누군가 그를 때린다면 상대는 카운터펀치를 맞거나 맹렬한 공세를 당할 준비를 해야했다. 
 
  그의 동기와 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가져 보라. 에디는 당신이 틀렸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전술적이고 창조적인 방책을 늘어놓을 것이다. 당신이 틀렸는지 안 틀렸는지 혼란스럽게 하고 나중에 의혹을 제기하기를 주저할 만큼 충분히 효율적인 방책을 준비하는 것이다.
 
  소문을 잠재우는 첫 번째 규칙은 절대로 소문에 대한 말을 공개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다. 최선의 대항책은 진짜가 아니라고 보여주는 것을 보여주는 사실 자료와 숫자 자료를 공표하는 것이다.
 
  그는 흡연의 치명적인 영향력에 대해 담배업계가 얼마나 일찍 의구심을 가지는가를 밝히는 것은 자신과 담배업계에게 엄청난 날벼락이 되리라는 것을 알만큼 여론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저자가 생각한 버네이즈라면 그 자료를 파기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한 행위가 부정직하기 때문이거나 업적에 대한 너무나 소중한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혹은 자신이나 클라이언트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이야기만 한 것이다.
 
  버네이즈는 너무나 인내심이 없었고. 퍼블리시티 지향적 인간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논쟁이 필수적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수백 명의 클라이언트를 관리하는 동시에 책 15권과 기사 300편,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 125통 이상을 직접 쓰고 편집했다. 자신의 의견이 끊임없이 기사화하고. 번역되도록 해서 사람들이 도저히 안보고 지나칠 수 없을 정도가 되게 하였다.
 
  그는 "선전과 교육의 유일한 차이점은 실제로 관점일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지 않는 것은 교육이고, 믿지 않는 것을 주창하는 것은 선전이라 한다." 라고 말했다.

  캠페인은 언제나 공개적인 행위들로 시작된다. 그 다음 단계는 세분화 였다. 즉 잠재적 우군을 찾아내서 타겟으로 삼아 설득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최전위 그룹을 조직했다.

  그가 하는 일은 편지나 연설 또는 최전위 그룹을 통해 골라 낸 다음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조작인지 자신도 구별 할 수 없는 정도가 되게 하는 것이다.

  여론은 실제로는 추종자이면서도 계속 지도자들을 흉내 내는 가짜 지도자들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이들은 필요한 상황에서 현상유지를 돕는다. 고 썼다.

  그는 클라이언트를 방어하기 위해 극단적인 반칙의 수단을 쓰게 되더라도. 그것은 나쁜 일이 아니며 오히려 미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양식을 클라이언트가 미리 예측 하기 위해 프로이트의 심리학을 이용했다. 이러한 사실을 자신의 글에서 여러 번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버네이즈는 자신이 말하는 PR인이 민주주의자가 아님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1820년대 미국은 모든 분야에서 은총을 받은 듯이 보였다. 
 
  질서 잡힌 사회라는 빅토리아 시대의 이상은 더 이상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었고. 위계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식의 종교적 원칙도 힘을 잃었다.
 
  월터 리프먼에 의하면 지도자들은 정의, 법, 질서와 같은 필수적인 사상들에 대해 국민들과 합리적인 대화를 가질 수 없다고 했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이며, 이성적인 결과물도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지도자들은 사람들을 전쟁에게 뛰어들도록 만들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대중적 지지를 얻기 위한 적절한 말과 이미지를 발견하면 됀다.
 
  리프먼의 '여론'이 출간한 뒤 일년 뒤인 1923년 버네이즈는 첫 번재 책 여론 결정을 출간했다.
 
  리프먼이 호쾌하고 포괄적인 언어로 말하는 것을 선호했다면, 버네이즈는 실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선전에 맞선 최고의 방어는 더 많은 선전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933년 나치의 선전 지휘자인 요세프 괴벨스가 기초 자료로 자신의 책 (여론 결정)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버네이즈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학자들은 나치가 어느 정도로 버네이즈의 작품을 사용했는지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버네이즈는 그의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1940년대에는 괴벨스의 이야기를 다시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눈치가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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