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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이노우게 마기, <성녀의 독배>


정통 추리물을 범죄의 트릭을 밝혀내는 장르로 정의한다면,

왜 그런지 잘은 모르지만, 이제 그런 소설은 오직 일본에서만 쓰여지고 읽혀지는 소설이다.

그리고 이 책 역시 정통추리소설이다.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 같은 만화를 활자화했다고 느껴진다.

사건이 발생하고, 관계자들이 모두 모이고, 탐정이 추리를 해서 전모를 밝혀낸다. 


하지만 이 소설의 차별점은 크게 두가지다. 

(이하 스포가 포함된다)





1. 허황되기 짝이 없는 설정

위에서 언급한 추리만화조차도 그래도 작품이 최소한의 현실성을 가지려고는 했던 거 같은데,

이 소설은 설정 자체가 전혀 현실감이 없다. 

중국 마피아의 두목은 모두 늘씬한 바이섹슈얼 미녀들이고, 

주인공 격인 탐정은 파란머리에 빨간 코트에 흰장갑을 끼고 다니며,

콩가루집안에서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결혼식날 술에 독약을 풀었고,

그 와중에 중국 마피아 두목의 잃어버린 애완견이 죽어서

중국 마피아가  그 집안 식구들은 모조리 납치해서 공해상의 크루즈에서 고문으로 범인이 누군지 밝히려고 한다는 

정신나간 설정을 읽다보면, 아 작가가 소설이 현실감을 가져야 한다는 제약 따위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구나 라고 느끼게 된다. 


2. 증명의 방향

일반적인 추리소설은 사건의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방향이라면, 

이 소설의 주인공인 탐정나리께서는 기적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정신나간 냥반이기 때문에

증명의 방향이 반대이다.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사실은 일어날 수 없음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트릭을 풀어나간다. 

그래서 논증 비스무레하게 보이는 무언가가 계속 반복적으로 보여지지만,

그게 뭔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기가 막힐 뿐, 

그 논증 비스무리한 것이 과연 엄밀하게 짜여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심 조차 가지 않는다. 


뭐 이런 차별점을 가지고, 쓴 본격 오락 소설이다. 

악평처럼 쓰긴 했지만, 그래도 중간에 읽다가 때려칠만큼 못 쓴 소설은 아니니,

이런 거 좋아하면 한번 쯤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