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시인님의 <물류창고> 시집 전체 필사
시작도 전에 포기했다.
솔직히 인간이 할 짓이 아닌 것 같았다.
그 대신 새로운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이수명 시인님의 <물류창고>를 읽고
홍위병들이 마오의 어록을 들고 다녔던 것처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물류창고>를 들고 다닌다면
굳이 필사하지 않고도
너무 흔한 서적처럼 되어버려서
공짜로 누가 길에서 나눠준 거 한 권 부적처럼 들고 다닐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생각이지?
시집 전체 필사하는 정신나간 짓거리보다야
문화대혁명 시절 마오 어록집처럼 전국민 필독서로 만드는 게 더 건전하고 올바른 발상일 거다.
이수명의 <물류창고>가 없다고 하면 "뭐?! 이런 반동노무시키 같으니!" 하면서 민초색깔의 표지 디자인인 <물류창고> 시집을 민초 아이스크림과 함께 입 안에 처넣고
그렇게 시집 한 권과 민초를 공짜 득템하는 거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아니 믿고 싶다. 흐흐흐흐흐흐ㅡ흐흐흐흐흐흐
이제 더 이상 나는 그대를 생각하지 않으련다. 소유하기도 전에 싫증이 난 것이다.
필사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돌아버린
디시콘도 도는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