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시찾 스완네 집 쪽으로 읽고 있는데
정말정말 최고의 문장들로 가득하다..
너무 개쩔어서 비명을 지를만큼 압도적임
감정을 어찌 이렇게 여러 차원에서 섬세하게 묘사할 수 있는지
필사해서 간직하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아서 진도가 안 빠진다
밀도가 꽉 찬 문장들이 촘촘하게 끝도 없이 이어지는 것 같음
밑엔 도서관 책이라 차마 밑줄치진 못하고 옮겨 적은 문장들
그때 나는 사물들을, 존재들을 믿었다. 내가 이 두 길을 돌아다니며 알게 된 사물들이나 존재들만이 아직도 내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아직도 내게 기쁨을 주는 유일한 것이다. 창조에 대한 믿음이 내 마음속에서 고갈된 탓인지, 아니면 현실이란 기억을 통해서만 이루어져서 그런 건지, 오늘 처음으로 내 눈에 보이는 꽃들은 진짜 꽃처럼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무관심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우리를 위해 괴로워하거나 기뻐할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면, 그 사람은 마치 다른 우주에 속한다는 듯 시(詩)로 둘러싸이고 우리 삶은 감동적인 영역으로 변해, 우리는 그 영역에서 조금쯤 그 사람과 가까워진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달이 그보다 먼저 자리를 옮겨 거의 지평선 끝으로 간 것을 보면서, 그는 자신의 사랑 또한 자연 불변의 법칙에 따르고 있음을 느끼며 그가 들어선 이 시기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지속될 것인지, 또는 이 사랑스러운 얼굴이 멀리서 줄어든 자리를 차지하고 매력을 발산하기를 멈추는 것을 곧 그의 상념이 보게 되지나 않을지 자문해 보았다. 왜냐하면 스완은 사랑을 하면서부터 젊었을 때 자신을 예술가로 여기던 그 시절처럼 사물에 다시 매력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매력이 아니었고, 오로지 오데트만이 부여하는 매력이었다. 그는 마음속에서 경박한 삶으로 탕진해 버린 젊은 시절 영감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느꼈는데, 그 하나하나에는 모두 어떤 특별한 존재의 반영과 흔적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집에서 홀로 회복기에 접어든 영혼과 단둘이 보내는 데서 미묘한 기쁨을 맛보는 이 오랜 시간 동안 그는 조금씩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갔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서였다.
프루스트 ㅈㄴ 신비하긴 하지
민음사로 봄?
응
잘 읽혀서 좋네여
문잘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