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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죠? 의사 선생님. 나에게 곧 안경이 필요할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높은 웃음소리.) 내 손목 시계가 뭐라고 말하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제발 뭐라고 그러는지 나에게 말 좀 해줘요. 아! 30분, 그리고 뭐죠? 걱정 말아요. 걱정 말아요. '걱정'과 '말아요'는 쌍둥이에요. 나한테는 쌍둥이 언니가 있어요. 쌍둥이 아들도 있고요. 당신은 내 ++를 검사해 보고 싶을 텐데요. 그녀의 앨범 속에 있는, 털이 송송한 알프스의 장미 말이에요. 10년 전에 채집한 거예요." (즐겁게, 그리고 뽐내어 그녀의 열 손가락을 내보이면서, 열은 열이에요!)
추억을 잃어버린 사랑(아다 혹은 열정, 가족 연대기), 모음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표완수 역)
"You know, Doctor, I think I'll need glasses soon, I don't know" (lofty laugh), "I just can't make out what my wrist watch says... For heaven's sake, tell me what it says! Ah! Half-past for--for what? Never mind, never mind, 'never' and 'mind' are twins, I have a twin sister and a twin son. I know you want to examine my pudendron, the Hairy Alpine Rose in her album, collected ten years ago" (showing her ten fingers gleefully, proudly, ten is ten!).
Ada or Ardor: A Family Chronicle(아다 혹은 열정, 가족 연대기), 빈티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아시죠, 의사 쌤, 아마 나는 곧 안경이 필요할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높은 웃음소리), "나는 내 손목시계가 뭐라고 하는지 도통 알아먹을 수가 없어요... 제발 좀 뭐라고 말하는지 설명해줘요! 아! 몇시, 몇시--몇시 반 이었죠? 신경 쓰지 마세요, 신경 쓰지 마세요, '신경' 그리고 '쓰지 마세요'는 쌍둥이에요, 나에겐 쌍둥이 언니하고 쌍둥이 아들이 있어요. 난 당신이 나의 음부질달래를 관찰하고 싶으신 거 알아요, 십년 전에 채집한 그녀의 앨범 속에 있는 털북숭이 알프스장미초 말이에요." (즐겁고, 자랑스럽게 그녀의 열 손가락을 보여주면서, 십은 십이죠!)
아다 혹은 열정, 가족 연대기, 독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Never mind-걱정 마세요: 바로 이전 구절을 인용하자면... 'But her madness, the majesty of her madness, still retained a mad queen's pathetic coquetry: You know, Doctor,(그러나 그녀의 광증은, 당당한 그녀의 광증은 그래도 미친 여왕의 애처로운 교태를 지니고 있었다. "아시죠? 의사 선생님......)' 이렇게 나보코프는 아쿠아가 광적이며 미쳤다는 묘사를 한다. 그런 다음 아쿠아가 never mind를 쌍둥이로 표현하게 하여, 그녀는 제정신(mind)이 아니라는(never) 즉 신경(mind)이 꺼졌다는(never) 중의성을 활용한 언어유희로 그녀의 광증을 새롭게 표현한다. 고로 걱정이 아니라 신경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번역일 수 있다.
Pudendron-++: Pudendum(외음부)+Rhododendron(진달래)의 합성어. 이건 아마 출판사가 삭제한 듯?
(사진: 알프스만병초)
the Hairy Alpine Rose-털이 송송한 알프스의 장미: 사실 영문명(등록명)은 Hairy alpenrose(알프스만병초)로 학명은 Rhododendron hirsutum이다. 특징은 꽃 전체가 솜털이 가득하고 외견상 봤을때도 솜털이 두드러지게 보인다는 것. 이 꽃은 진달래로 분류된다 즉 장미과가 아니다(알펜로즈에 속지 말자). 영어권에선 음모를 Hairy라고 표현하기도 함.
her album-그녀의 앨범: 그녀는 마리나(아쿠아의 쌍둥이 언니)를 가리키고 있다. 마리나는 꽃을 수집하여 앨범을 만들었는데, 위에 설명한 알펜로즈 즉 알프스만병초도 그녀의 앨범 속에 있다. 특별히 이탤릭체로 표시되어 있는데 초반부와 2부 5장에 앨범에 관하여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은 출판사에서 검열한 것일까? 아님 역자 스스로 용납이 안됐던 것일까? 아직 시기적으로 외음부(여성 생식기)의 표현 자체가 허용이 안됐나봄ㅋㅋㅋ 저 검열 파트가 눈에 띄길래 조금 관찰해보았음.
모음사판 아다 혹은 열정 읽고 있는데, 될 수 있으면 원문하고 병행하면서 읽어야한다고 생각... 찾아보면 누락된 구절이나 단락이 아주 많이 있더라... 시기로 따지면 번역 퀼리티는 괜찮은데 지금 봤을때는 너무나 아쉬운 번역임...
이와는 별개로 책의 완성도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데, 나보코프의 서술과 표현법으로 프루스트적 주제와 사이언스 픽션이라는 장르를 만나 상상을 뛰어넘는 거대한 문학적 세계관을 구축해버림.
SF라는 장르 특성상 배경을 미래에 집중하게 만드는 고정관념이 있을 수 있는데 이를 깨고 과거의 재구성 및 회고라는 새로운 방식을 택하는 것에서부터 매우 신선함. 회고도 한......(스포로 더이상 말하지 않겠다)
현실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레퍼런스로 따와서 교묘한 왜곡을 일으키는 장면들은 나비의 고뇌(창작의 고통)를 날 것 그대로 보여줌.
거기다가 자세히 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비틀린 사랑과 기괴한 동화까지... 구조는 SF와 시대물, 디테일은 여러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는 것이 마치 나비를 육안으로 관찰하다가 현미경으로 훑어보고 현미경으로 연구를 진행하다가 다시 맨눈으로 훑어볼 수 있는... 이렇게 저렇게 번갈아가며 부분부분을 해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명작...
김윤하 번역가 분이 나비에 대한 열정을 버리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는 새벽이다...
원문으로 Pudendron 튀어나오는 거 봤을 때 나비가 돌아버린 줄 알음
어쩐지 모음사로 읽었는데 별 감흥 없긴 하더라. 아무데서나 새끈한 번역 내줬으면 좋겠다 - dc App
음부질달래 ㅋㅋㅋㅋㅋ
김윤하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