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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을 내놓으신 지가 5년이 지났습니다.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1980년대를 정면으로 증언하는 작품을 쓰고 싶어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이 이뤄진 시기잖아요. 전두환 독재의 시절이기도 했지만 순수 민주화운동에 친북 주사파가 본격적으로 끼어든 시대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봅니다. 이른바 의식화라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당시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어떤 세력이 의도를 갖고 정교하게 계획하고 실행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한 시대를 관통하는 작품인 만큼 《변경》 정도의 사이즈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결국 문학적으로 586을 비판하는 작품이 되겠군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는데, 1980년대 상황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은 아닌가요.

“지금 세상을 80년대 학번들이 주무르고 있으니까요. 문재인 정부 5년을 움직인 사람들은 모두 운동권 출신이었잖아요. 한때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는 이유만으로 40년을 큰소리치고 권력까지 거머쥔 사람들입니다. 권력을 잡고 난 뒤에 보여준 그들의 위선과 독선은 실망스럽다기보다 너무 무섭고 기이해요. 원래 괴물이었던 건지, 아니면 괴물로 변해간 것인지, 권력 앞에 인간성은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은 오늘의 세상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물음 아닐까요.”



이문열이라는 거장의 마지막 작품이 정치색이 강하게 배일 거라는 예고는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개인적으론 《사람의 아들》이나 《황제를 위하여》류의 소설을 좋아했음) 변경에 버금가는 대하소설이란 점, 인터뷰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애국과 민주화 열망으로 시작했으나 오만과 위선으로 끝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선 기대되는 작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