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의 무대감독은 신도 악마도 아니었다. 신은 너무 늙었고, 덕망이 있고, 구식이었다. 악마는 다른 사람들의 죄도 감당하기 힘들어 그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나 비처럼 따분한 존재였다.... 사실, 새벽에 교도소에 내리는 비처럼 따분했다. 그곳에서는 신경이 곤두서 하품을 하는 가엾은 천치가 할머니를 죽인 죄로 조용히 사형을 당하고 있었다. 렉스가 염두에 둔 무대감독은 잘 파악이 되지 않고, 둘이 되었다, 셋이 되었다 또 자기를 비추기도 하는 마법을 쓰는 프로테우스 같은 환영,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다채로운 색깔의 유리공의 그림자, 가물거리는 커튼 위에 어른거리는 요술쟁이 유령이었다.... 어쨌든 이것이 렉스가 드물게 철학적 명상에 빠져드는 순간에 짐작한 것이었다.


참고를 위해 영어 본문도 적어 둡니다:

The stage manager of this performance was neither God nor the devil. The former was far too gray, and venerable, and old-fashioned; and the latter, surfeited with other people’s sins, was a bore to himself and to others, as dull as rain ... in fact, rain at dawn in the prison-court, where some poor imbecile, yawning nervously, is being quietly put to death for the murder of his grandmother. The stage manager whom Rex had in view was an elusive, double, triple, self-reflecting magic Proteus of a phantom, the shadow of many-colored glass balls flying in a curve, the ghost of a juggler on a shimmering curtain.... This, at any rate, was what Rex surmised in his rare moments of philosophic meditation.


어둠 속의 웃음소리에 나오는 문장이다. "교도소에 내리는 비처럼 따분했다" 부터는 왜 적어둔 것인지 이해가 안가네.

내 생각엔 자기 할머니를 죽인 천치, 프로테우스 같은 환영, 요술쟁이 유령, 이런 것들이 기존의 문학 작품에 나오는 어떤 텍스트를 빌려와서 상호텍스트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은데 혹시 생각나는 작품 있어?

넘모 어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