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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스의 종말 인상깊게 읽어서


최근에 나온 저서길래 빌려봄 ㅇㅇ



일단 한병철 책은 읽기 쉽진 않아도 분량이 적어서 (100페이지 내외) 부담이 없음


또 난 철학에 전혀 문외한이지만 읽을만하다고 느낌. 막 어렵기만 하지는 않음



하여튼 한동훈은 우엘벡하고 비슷하게 한가지 사상을 여러 분야별로 돌아가며 동어반복적으로 말하는 스타일인것 같음


한동훈 전작 하나라도 읽어본 사람이면 금세 책의 요지와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음 전에 했던말 또 나오기도 하고


거칠게 요약하자면


인간은 고통이라는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서 자기자신을 자각하고 타자를 느끼며, 새로운 걸 창조할 수 있는데


현대사회는 고통이라는 부정적인 현상을 단순히 없애는데만 몰두하고 있고 이는 자아 상실, 예술의 몰락, 사랑의 부재, 삶의 무의미 로 이어진다


뭐 이런거임


거기다가 최신작이라 판데믹 살짝 섞어줘서 코로나가 이 고통을 없애고 안락함과 건강함에 집착하던 현대인에게 충격을 줬지만


이는 긍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에 대한 집착과 안락함이라는 수단을 이용한 통제감시사회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음



개인적으로 한동훈 책을 읽어보면 거기서 나오는 현대인상이라는게 특히 한국에 너무나 잘 적용되는 것 같음


에로스의 종말에서 타자를 타자가 아닌 객체로만 보는 만성 우울증에 걸린 나르시스트 얘기할때 솔직히 내 얘기 같아서 너무 공감가고 부끄러웠고


스스로가 스스로를 착취하는 성과주체주의에 빠진 현대인의 극한이 2022년 한국인들이 아닐까도 생각됨


게다가 자본사회가 만들어낸 매끈매끈한 표면을 가진 피상적인 상품들에 가장 광적으로 집착하는 사람들중 하나가 한국인들이 아닐까도 생각됨 ㅎㅎ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가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도 함


물론 머리로는 아는데 정말 나를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타인에게 던질 수 있을까 하면 그러기엔 나는 내 자아를 너무 소중히 하는 흔한 나르시스트인데 이런 생각이 듬



그밖에 책에서 말하는 전제들이 너무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인간본성에만 기초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함


인공지능 딥러닝은 정보를 계산할 순 있지만 새로운 지평으로 나아가는 '사고'를 하지는 못한다나


먼 미래에 인간의 삶에서 고통의 생물학적 전제조건들을 완전히 없애려는 트랜스 휴머니즘 비판하면서 그건 좀비이고 삶을 그 대가로 치러야한다고 하는것이나


맞는 말 같기도한데 일견 새로운 환경 새로운시대에는 새로운 철학이 적용되야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듬.


다르게 말하면 에잉 옛날에는 안이랬는데 요즘은 왜 이래 하는 꼰대스런 주장이라고 생각될수도 있을것 같음. 응 그냥 내 생각임


뭐 여튼 에로스의 종말만큼 인상깊지는 않았지만 같은 말을 조금 더 폭넓은 분야에서 다룬 것 같고 충분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함


특히 고통과 예술에 대한 관계론은 평소 내 생각과 같아서 꽤 공감하며 읽었음


물론 한병철 처음 읽는 사람에겐 에로스의 종말이나 피로사회를 추천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