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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p가량 더 읽은 거 같다.
2부 시작 후 100p
열린책 판본으로 상권이 끝나며, 내용으론 노름꾼 공작의 임신공격 고백에 주인공이 대략 정신을 잃었다 뛰쳐나오는 부분까지다.
역시 이 부분에서 압권은 아버지의 행동이다
주인공이 '세상엔 믿을 만한 사람이 존재는 하고, 나와 이야기하는 당신은 바로 그 존재다!'라는 식으로 말하자
아버지는 씨익 웃으며 '그 사람은 지금 너를 속이고 있다'라고 말한다.
거짓말쟁이로서는 자신의 거짓을 고백하는 것이니 멍청한 짓이고
아버지로서는 아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일이다.
그가 고백하는 이유는 아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함이고, 그가 거짓을 말했는지 아닌지는 작중에서 추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서자인 아들에게 꽤 공을 들이는 것은 분명하며
작중에서 주인공을 제외한 화자들이 어지간히 구라는 치면서 걸려서 책임을 지는 일을 회피하기 위한 화법이 난무하기 때문에
그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역할 정도는 하는 거일 것이다. 즉,
'아무리 믿을 만하게 보이는 사람이라도 이 책에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라는 긴장감.
또 하나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아 진작 도박 그만두라고 얘기해주시지;;'라고 말하자
아버지가 '그러한 충고는 모두 그 사람의 세계에 침범을 하는 것이기 떄문에 내가 네가 그렇게 말하기 전에 충고를 한다고 하더라도 너는 그것을 충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는 건조한 통찰을 보인다.
도끼 책에서 이렇게 광기를 안보이며 통찰을 안보이는 사람은 드물었기에 다소 놀라운 면이 있으며 이 아버지에겐 상당히 남다른 면모가 또 있으니,
자신을 겁박하며 푼돈을 구걸을 하는 건달을 만나자 당장 경관을 불러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건달이 마지못해 사과하며 잘못했다고 하자, 건달이 요구한 푼돈의 두배가량 돈을 주며 공적인 장소에서는 그렇게 드러내면 안된다고 말한다.
기묘한 캐릭터다. 맘에 들어.
한가지 와닿았던 점은
1800년대 중반의 귀족과 귀족 서자가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며 외식까지 하는 얘기가 오히려
2000년대를 살며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꽤 신식의 아버지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가부장적 분위기는 정말 남달랐던 거 같고,
너무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가 체감되는 느낌이었다.
정직함과 사랑주기 하나로 좆같은 성격 모두를 커버치는 주인공...
그러나 다음 독중감은 아주 나중이 될 것 같다.
라이트하긴 하지만 도끼 책이라고, 아무래도 읽다보면 심력이 소모된다.
가볍게 읽으려 한건데 이러면 좀 곤란하다고 느껴서 좀 마음이 편해진 다음 '하'권을 읽으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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