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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 바르트가 플로베르의 문장을 가리켜 '끊임없이 다음 문장을 앞 문장과 연결시키려 했을 뿐이다', '중단되지 않고자 하는 의지' 이런 식으로 표현했다고 알고 있음. 그런데 나는 그 수식이 필립 로스의 문장에도 참 제격이라고 생각함.

필립 로스가 미국 3부작(미국의 목가,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휴먼 스테인)에서 미국의 눈부심과 동시에 피비린내 나는 현실을 다루었는데, 앞서 말한 그러한 자신만의 문장으로 빌드업을 하고 불안(특히 가족 간의 갈등, 신경전)을 조성한 다음, 폭력적인 말(그게 언어의 폭력이든, 서사적 충격으로서의 폭력이든)로 각 장, 에피소드들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음.

그리고 그런 전개를 볼 때마다 로스가 참 무서운 작가임이 체감됨. 인간을 냉소하면서 바라보는 게 상상되고, 각 이야기의 시작부터 그런 결말을 작가는 알아두고 있으니 독자인 나는 이미 로스의 손아귀에 갇혀있는 느낌이랄까?

근데 그게 참 중독성이 있음...그래서 결론은 로스 채고

ps. 문동은 '유방 - 욕망의 교수'를 번역해서 '유방 - 욕망의 교수 - 죽어가는 짐승' 3부작을 완성시켜라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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