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미리 깊이 생각해본 걸 글로 쓰는 방식으로 논문을 쓰잖음. 근데 난 글을 쓰기 전엔 생각이 안 남. 스마트폰 노트에 자판을 켜고서 주제를 정하고 나서도 조금밖에 생각이 안 나고 주장의 근거나 문제의식도 아직 생각이 안 된 상태임. 그런데 난 본문을 쓰는 ""동시에"" 근거랑 주장이랑 문제의식이 쫙 머릿속에 펼쳐짐.(그러니까 주장을 쓰는 동시에 근거랑 다른 작은 주장들이 생각나고, 근거를 쓰는 동시에 다른 근거가 생각나고.) 이렇게 되면 문제될 수 있는게 있음? 문제있는 성격이면 어떻게 고침?
책 이야기: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 비트겐슈타인
굳이 제텔카스텐(대충 신문 스크랩하듯이 조각글 잔뜩 써놨다가 서로 엮어서 글 씀)까지 안해도 쓰기를 통해 학습하고 문제의식을 구체화하는 건 흔한 일인ㄷ
사람들은 전문가에게 글쓰기는 머릿 속 생각을 순서대로 머리 바깥으로 옮겨적는 작업일 뿐이라고 생각함. 물론 전문가들도 글을 쓰기 전에 어떤 내용을 쓸지 계획하고 미리 개요를 짜놓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전문가들은 계획한 그대로 완성된 초고를 써내기 보다는, 작성된 글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편집하는데 초심자들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씀. 이렇게 '잠정적인 가설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는 방법'은 어떤 분야에서든 마찬가지라서, 전문가들은 처음에 세운 계획이나 행동방침에 얽매이지 않고, 주기적으로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자신의 수행을 감독하면서 조금씩 상황인식과 행동방침을 알맞은 방향으로 수정해나감.
뭐가문제인건데
문제 업는거 가튼데
내가 주장하는 바에 대한 반론이 떠오르면 오히려 좋은거임. 그부분을 수정하면 내 주장이 더 탄탄해지는거잖아. 논문을 쓸때도 흔히 정설이라 부르는 학설들도 반론이 없는게 아님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게 정설인거고 이게 상식역전세계가 펼쳐져서 뒤집히는경우가 아예 없는건 아님. 세상 어느 누구도 반론이나 반박불가의 완벽한 진리를 펼칠순 없으니 그딴건 신경 끄고 니가 하고자 하는 말을 완성시키는게 더 중요함.
존나 좋은거 아님? 부럽네
문제있는거 아니고... 글쓰기 전에 생각 먼저 다 하는 사람이 더 드물거같은데? 보통 글쓰면서 생각하고 다듬고 하는거임 다 쓰고 나서 퇴고만 잘 해주면 문제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