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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하구- 기쁜 우리 젊은 날- 그 해 겨울
로 이어지는 3부작이며 젊은 날의 이문열이 가진 포텐을 보여주는 작품이며
동시에 나는 그의 최고작이라 생각한다
1.
아마도 본인의 이야기에 몇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곁들인 수준이 아닌가 싶으며
특히 기쁜 우리 젊은 날의 경우 경험의 구체성이나 저자 약력으로 미루어 보아 확정적이라 본다.
2.
다시 읽고 보니, 나는 이 3부작이 일종의 연서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연서라고 해서, '사랑합시다'라기보단 '사랑했습니다.'라는 고백에 가까운? 보고서 같기도 하고.
그 해 겨울부터 나왔는데, 그 해 겨울의 경우는 참 맑은 작품이기도 하고 저자 본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무엇인가가 안보이기에
나온 당시에는 교수가 제자들이 이문열 본인이 화자가 분명하다고 뺴액거리면 '후후 이 어린 것들'하면서 토론하고는 했다고 한다.
3.
아무튼 이후, 하구와 기쁜 우리 젊은 날이 나오게 되는데
기쁜 우리 젊은 날의 경우 특이한 구성이 눈에 띈다.
8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화자가 작중 화자의 연인에게 바치려 했던 '해'를 바치는 내용의 이야기를 아예 통째로 넣었기 떄문이다.
이게 거슬린단 말이지...
작중 화자의 연인이었던 그녀는 화자가 노트를 빌려달라 그러자 단칼에 거절하고는
다음나 본인이 아예 노트를 하나 새로 베껴준 것을 화자에게 줌으로써 그 마음을 고백한다.
일찍부터 화자가 문학활동을 하며 낭독하는 걸 보고 관심을 가졌다고 하며,
이에 감동한 화자는 사귀게 되었을 때 무엇이든 해줄테니 말만 하라고 했으며
'해'를 따다 달라고 여자는 말한다.
4.
이 여성이 실존인물이라면,
'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인데 이문열의 이름을 달고 나온 소설을 과연 안 읽어봤을까?
작중 둘은 서로가 가진 배경차이로 인한 여러 갈등으로 어영부영 끝나고 만다.
나는 그래서 그 '해' 이야기는 이문열이 아마도 그 사람에게 바치는 '어쩄건 제 마음은 이랬습니다.' 하는 뒤늦은 고백으로 보인다.
아니면 이 소설이 진짜 '이영훈'이 쓴 것처럼 보이길 원하는 리얼리티를 위해 썼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러나 왜인지 본인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또 그것을 숨기기 위해 '하구'와 '그 해 겨울'이 마련된 것이 아닐까 한다.
5.
작품성으로는 그 해 겨울이 참으로 벅차오르게 만드는 썸띵이 있었으나
이문열 본인의 이야기를 실었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뭐 더 할 말은 없다.
만족스럽게 읽은 것과 별개로 '읽어볼만한 연작이다' 정도가 하고 싶은 말의 전부라고나 할까.
말하고자 하는 바가 본인 삶에 대한 고백이니 말이다.
6.
이문열 최고의 장점으로 어떤 이가 '솔직함'을 꼽았는데
그건 참말로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좋은 뜻으로나, 나쁜 뜻으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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