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이라는 간판에 크게 휘둘릴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필터링을 거친 것이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의 문학상에 대해 찾아보니 대략 다음과 같이 나오더군요.
1. 동인문학상
- 사상계 장준하 선생이 주도하여 문학상을 만듦.
- 한 해 동안 나온 '단행본' 중심으로 심사위원들이 독회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함.
- 우파 진영이 주는 문학상이라고 공격받고 있는데, 정작 수상작을 살피면 난쏘공, 바비도 등 사회 비판이 많은 (좌파가 좋아할만한) 작품도 곧잘 수상함.
2. 이상문학상
- 문학사상사 이어령 선생이 주도하여 문학상을 만듦.
- 한 해 동안 나온 가장 좋은 '중단편' 작품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며, 매년 수상작과 후보작을 포함하여 수상작품집 앤솔러지를 출간함.
- 엔솔러지 출간 때문에 문학상을 받은 작품의 출판권을 몇 년 묶어두는 독소조항이 문제가 되면서 작가들이 문학상 수상을 보이콧하기도 함.
- 우파 진영이 주는 문학상이자 문단 이너 서클이 끼리끼리 수상작을 선정한다며 공격받지만, 정작 수상작을 살피면 그 퀄리티는 상당히 높은 편임.
3. 오늘의 작가상
- 민음사 박맹호 대표가 주도하여 문학상을 만듦.
- 한 해 동안 나온 '신인 작가의 첫 단독 단행본'을 검토하여 심사위원들의 독회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함.
- 해당 문학상의 제정 초기 한수산 부초, 박영한 머나먼 쏭바강, 이문열 사람의 아들 등의 수상작이 한국문학의 고전이 되며 자리를 잡음.
- 최근 들어 82년생 김지영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격렬한 논쟁을 유발하였고, 이후 여성 소설들이 주로 해당문학상을 잇달아 수상 중임.
오른쪽 왼쪽 작가들 간의 알력도 있는 것 같고,
문학상 펀딩을 한 곳이 어디냐에 따라 또 편 가르기도 있는 것 같고,
도대체 한국에서 지금 현재 가장 쓸만하다고 할 수 있는 문학상으로 무엇이 있는지요?
동인
이미 잘 알고있는것 같은데
동인문학상이 최고 권위라고 생각함. 심사위원풀이 '종신심사위원'이라고 못 박아 놓은 것이 좀 희한하기는 하지만, 정작 그 종신심사위원들이 몇 년 심사하다가 매달 10권씩 단행본 소설 읽는 것이 힘들다고 (남의 글 읽느라고 자기 글 쓸 시간이 없을 정도의 업무 강도) 자진사퇴하는 경우가 많아서 딱히 큰 의미는 없는 것 같고... 이상문학상은 이어령 선생이 한창 때는 제법 잘 나갔는데, 그 분이 고령이 되어 손 놓은 이후부터 이상징후가 보이더니, 몇몇 작가들의 보이콧 선언으로 큰 파국을 맞이하면서 결국 권위를 많이 잃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