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누구에게나 고정관념은 있다. 누구나 아무리 치우치지 않으려 노력하더라도 결국 무언가에 대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버리고 마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panpanya의 두 번째 작품집 <게에게 홀려서>에 수록된 다양한 단편들은 이처럼 ‘당연하게’ 제시된 고정관념들을 전부 비틀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고정된 시선의 해체를 시도한다.
여기서도 마술적 사실주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panpanya의 작품 세계관은 마술적 사실주의의 정취가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작품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마술적 사건들에 놀라면서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이러한 마술적 사실주의를 기초로 한 세계관은 ‘고정된 시선의 해체’라는 주제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든다.
왜냐하면, 현실적인 세계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마술적 사실주의의 세계에서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현실에서 고정된 시선을 물리적으로 해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마술적 사실주의의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물론 이는 일반 판타지 장르로도 시도할 수 있지만,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마술적 사실주의 쪽이 더 마음에 와닿을 것이다.
가뜩이나 꼬아놓은 만화를 글로 설명하려고 하니 힘들다. 사실 위에 써놓은 내용이 맞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panpanya의 만화 대부분이 그런 것 같다. 나름대로 작품을 해석하고 결론을 내려보아도 여전히 아리송한 면이 남아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그래서 좋다. 다시 읽어보고, 또 다시 읽어보며 새롭게 생각할 수 있으니까. 여러분들도 꼭 읽어보시기를.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