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책을 정말 좋아하셨음
대단한 고학력자도 아니시고 현장 건설 노동자 일 하셨는데 한달에 한번은 책 두 권씩 사오셔서 퇴근하고 피곤하실텐데도 하루 30분은 꼭 책을 읽으시는 분... 새 책이든 책등이 닳을 정도로 몇번씩 읽은 헌책이든 텍스트를 읽어야만 하는 분. 아빠 차 뒷자리에도 늘 책 한두 권은 있었음. 근데 지금도 그러심. 이사 오면서 거의 버렸지만 베란다에 아버지의 큰 책꽂이 세 개가 있었음. 이게 내 자부심이었음. 주로 이거는 베고 자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벽돌 수준 인문서 좋아하시는 아버지랑 달리 나는 문학을 좋아하지만... 쨌든 지금도 아버지가 존경스러움.

빠듯한 형편인데 집에 동화 전집이랑 과학 전집 같은 것도 작은 책꽂이에 있었고... 뭐... 초딩 때 책 읽다가 담임 선생님이 칭찬해줘서 기분 좋았던 기억도 있고. 그래서 걍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된 것 같아.
꽁돈 생기면 옷이나 화장품 같은 것보다 알라딘 앱부터 켜고...
학교 다니면서 선생님들이 많이 읽으라고 칭찬해줬던 것도 생각나고 그땐 어른 칭찬에 참 민감할 나이잖아 공부는 안 해도 책은 좋아했음.

당연하고 새삼스러운 얘기이긴 한데 이런 건 참 영향이 큰 것 같아. 초등학생 애들 폰에 미쳐있고 게임만 좋아한다고 애들 갈구면 안되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