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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을 동원해 악평을 남기고 싶은 책. 너무 재미가 없다. 정영문만큼이나 재미가 없다. 십분 동안 한 페이지도 못 넘긴 적이 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짜증을 유발하게 하는 책. 이따윗거라면 내가 써도 더 재밌겠다는 오기를 도저히 숨길 수 없었다.
왜 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었냐고 한다면…
나는 영화 만큼이나 책을 아주 신중하게 고른다. (자음과 모음 수상작 이 ㅆ...) 마켓팅된 내용만 봐서는 되게 혁신적이고 실험성이 있는 작품처럼 보였다. 책을 고르는데 십 분이라는 시간을 할애 해서 대출했다면, 나는 그 십 분이 아까워서라도 책을 완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십 분이 문제가 아니다. 일 분이라도 마찬가지다. 일 분이든 한 시간이든 시간은 무조건 소중한 것이다. 내가 당신의 책을 위해 시간을 들여 고민했다면 그에 응당하는 재미와 감동으로 보답해야 한다.
첫 페이지를 읽었을 때부터 쎄했다. 이건 뭐... 김사과 같은 타입인가? 페이지를 넘길 수록 내가 이 책에 들인 품이 커지기 때문에 텐션이 올라간다. 배신감과 분노는 배가된다. 믿을 수 없다. 내가 이렇게 책을 고르는 안목이 후졌다니. 이쯤되면 모든 것이 짜증스러워진다.
국적, 성별, 나이 모든 것이 모호한 인물들이 나오고 공간과 시간 배경도 유추하기 어렵다. 애초에 그런거엔 관심이 없는거다. 인물 이름도 흔히 들을 수 있는 글자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씨안이라거나, 프래니라거나... 말하자면 기술적으로도 인물들에 이입과 공감이 안 되게 장치해놨다.
그리고 제일 짜증스러웠던 건 문장 갖고 장난질하는거. 소통의 불가능성, 단절 이런걸 표현한답시고 기괴한 문장을 휘둘러대면 읽는 사람으로서는 짜증이 날 수밖에. 영화로 치면 이수진 감독의 우상 같은 느낌이랄까? 말하자면,
저는 인간들의 소통과 이해의 어려움을 표현하기 위해 글자 크기를 5 포인트로 했어요. 마음이란 잘 안 보인다는 걸 표현한거죠.
이런 해괴한 방법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렇다할 사건도 없이 밥 해먹고 어슬렁거리는 얘기를, 그것도 파편화된 문장으로 줄줄줄 이어가는데... 정말 너무 실망스러웠다. 이런 책이 상까지 받는다고...? ㅠㅠ
더 열받는건 이 책 되게 짧다는 거다. 아이패드 기준 전자책으로 124 페이지다. 보통 이 정도 분량의 소설이면 서너 시간만에 뚝딱 읽는 기세가 중요한데, 이걸 일주일 동안 분을 삯히면서 읽었다. 어휴.
그리고
본문이 100 페이지 정돈데 작품 해설 (정여울) 이 10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으면... 분량의 10%가 해설에 할애된 책이라면... 이거 어디 잘 못 된거 아닌가? 이게 무슨 세계 문학 고전도 아니고... 신인 작가 데뷔작에 무슨 해설을 이렇게 주렁주렁 달아놨는지... 마치 자기가 발굴한 작가를 비호하고 두둔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해설 자체도 그닥 신박한게 아니었다. 소통 단절 균열 뭐 그런거...
실험적이거나 예술하는 책들은 적어도 문장이라도 매혹적이어야 하는데 이건 그 점에서도 꽝이다. 그것도 너무 아쉽다. 건진 문장이 몇 개 없다. 스토리를 이어 붙이지 못한 게 아쉬워 문장에라도 열심히 그물을 던졌는데 다 허투로 돌아갔다.
이 책 읽을 바엔 김사과 읽고 김사과 읽을 바엔 배수아를 읽겠다.
+
정영문 완전 재밌는데!!!!
목신 오후 읽었는데 그게 재밌다고 ? 1편 도둑 이야기 빼고 아주 고역이었는데 ㅠㅠ
그건 살짝 재미가 떨어지지 초기작 읽어봐 겨우 존재하는 인간, 하품, 핏기없는 독백, 더없이 어렴풋한 일요일, 꿈, 중얼거리다 같은 거 근데 뭐 을도 별로 랬으니
ㄱㅅㄱㅅ나중에 도전 하면 후기 올림
정영문은 왜욧.!!
정영문을 싫어하는 당신이 불땅해!
정녕 moon completely jamming????
허투루
time is g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