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라서 행복하거나 공동체주의자라서 행복한 사람이 있나. 나아가 개인주의라는 사상을 사랑해서 행복하거나 공동체주의라는 사상을 사랑해서 행복한 사람도 없지. 우리가 행복한 건 개인주의가 아니라 나를 사랑해서 행복한 거고, 공동체주의가 아니라 우리 가족과 이웃을 사랑해서 행복한 거지.

감정이라는 건 개인화된 생물학적 반응이고, 호르몬 불균형으로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사회적 소외감이든 효능감 상실이든 이유가 있겠지만, 감정 자체는 '인간관계'라는 구체화된 상황이 아닌 호르몬과 뇌의 작용인 거고.

마약같은 극단적인 사례는 제쳐두더라도, 우리는 타이레놀로 '인간관계로 인한' 통증에서 어느정도 개운해질 수 있다고 하네. 신체의 통증을 지각하는 뇌의 부위와 심정의 통증을 지각하는 뇌의 부위가 똑같으니까.

우리가 운동을 안 해서 아플 수도 있고, 종이에 손가락을 베여서 아플 수도 있고, 뭐 사실 치료보다는 예방이 낫다고 하지만. 아무튼 고통이라는 건 그런 '척추 이상'이나 '외상'같은 상황 자체가 아닌, 그걸 느끼는 뇌의 감각이지. 타이레놀로 둑을 막아버릴 수 있는. 행복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사람은 공동체주의 사회에서 더 행복하다', '사람은 개인주의 사회에서 더 행복하다' 이래버리면 그건 '사람은 게이밍 체어가 없는(척추 측만증이 오지 않을) 사회에서 덜 고통스럽다', '사람은 자동차가 없는(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사회에서 덜 고통스럽다'가 되어버리는 건데, 좀 이상하지 않나?

뭐, 말이야 틀리지 않고, 통계적으로 보면 분명 의미있는 수치고 연구겠지만.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걸 떨칠 수가 없네. 사실 그래서 내가 자칭 ~주의자라는 사람들을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쓰고보니 두서도 없고 맥락도 이상한 뻘글이 되어버렸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도 잊어버렸다. 지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