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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말을 걸다     저자 장유정|문학의숲 |2016.03.25.



큰일이다. 이 시집도 수록된 시들 대부분이 마음에 들어 필사의 지옥으로 인도하는 시집이다. 보랏빛 비명을 질러본다. 으아아아.

지난번 읽은 이수명 시인의 <물류창고>처럼 나를 사로잡는다. 수록된 시들 중에 <마술사란> 시가 있는데 정말로 마술사가 마술을 건 기분이다. 혼란스럽다. 부산의 식당에 들어갔다가 아주라! 아주라!” 소리를 들으며 스까듭밥을 먹었다는 내용의 만화가 떠오른다. 만화 속 주인공이 정신이 혼미해진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시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탓인지 아버지에 관한 시가 여럿 보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들을 응용한 시어들이 종종 눈에 띈다. 특히 물고기와 관련한 시가 많다. 박물관에 들어온 기분도 든다.

이상하게도 중반부부터 어머니와 관련한 시가 간혹 보이는데 유일하게 그저 그런 시들이다. 평범하고 통속적으로 전달된다. 시인은 리얼리즘보다 모더니즘이 어울려 보인다.

간혹 다른 시인이 썼다고 믿길 만큼 분위기나 수준이 다른 시도 보인다.

후반부에 책을 주제로 쓴 시도 몇 개 보이는데 독갤에서 볼 법한 책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집이었다. 버릴 시가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