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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드라마 스크립트를 책으로 엮어 낸 작품집시리즈 '나의 아저씨' 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독갤에 글 올릴 수 있는 핑계 ^^;



인생드라마인 '나의 아저씨'를 최근에 다시 정주행 하였습니다.

사실 이번이 고작 두번째 본 거라서 '인생드라마'라고 칭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지만

재작년에 처음 보았을 때 확실히 느꼈습니다.

내 인생에 이보다 큰 울림을 주는 드라마는 아마 앞으로 없을 것 같다고..


다른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워낙 눈물이 많은 편이지만

부분적으로 작중인물에 공감하거나 상황 자체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정도였지

'나의 아저씨' 처럼 마치 온 몸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면서 오열한 예술작품은 처음이었습니다.



모든 예술작품이 마찬가지이겠으나

이 드라마 역시 보는 사람마다 여러가지로 의미 부여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가 '한 사람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에게도 다시는 나의 모든 것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이해받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던 두 사람이

나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그래서 서로 치유받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온 몸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리면서 보게 되었네요.


하루 하루 고단한 삶 속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요.

물론 당연히 저부터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그런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것이겠지만요. ^^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예전에 읽었던 감동적인 소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사랑과 이해는 같은 것이었다.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 없고, 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더더욱 없다, 신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하시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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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너구리 잭'이 너무 안돼서 울 뻔 했다고 하셨다. 그 다음부터 할아버지에게는 '너구리 잭'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그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를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모든 장면을 좋아하지만 

세 장면 정도만 BEST 씬을 꼽아보자면 (이하 스포주의)



<BEST 1>


9회에서 동훈이 광일이를 찾아가서 싸우는 장면에서


동훈, "나 같아도 죽여.
       내 식구 패는 새끼들은 다 죽여!"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 할 줄 알았던 지안이

도청을 통해 이 말을 듣고 다리 위에 쭈그리고 앉아서 오열하는 장면은 정말 너무 감동적이었네요.






<BEST 2>


8회에 처음으로 '정희네'에서 나온 후 

계속해서 흘러나온 '백만송이 장미'의 가사


♬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 없이 아낌 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이 드라마는 '불교 철학'도 오롯이 담고 있어 정말 놀라웠습니다.

아마도 이 노래 자체는 불교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기독교의 영향이겠으나

'사랑'을 강조한 예수의 가르침이나

'집착을 버리고 자비의 마음을 가질 것'을 강조한 붓다의 가르침이나

저는 결국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세상이 지옥인 이유는 내가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

아낌 없이 사랑을 줄 때에만 피는 이 한 송이 장미

이 장미가 수백만 송이가 되어서야

나는 드디어 모든 번뇌에서 해방되어 그립고 아름다운 나의 별나라로 갈 수 있다는 가르침


머리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매일 매일 누군가를 증오하고 용서하지 못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BEST 3>


5회에서 동훈이 할머니(손숙) 달구경 하실 수 있게 도와 드린 후

"착하다. (pause) 간다." 하는 장면과




6회에서 지안이 회식자리에서 김대리와 일이 있은 후 어떤 상황인지 알게 된 후에

"고마워. 때려줘서..

 모른척해줄께. 너에 대해서 무슨 얘길 들어도..." 라고 하던 장면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한 바를 담백하게 고백하는 두 사람






이하 그냥 드라마 보다가 마음이 쓰이는 장면에서 끄적여 둔 것을 남겨 놓고 정리를 마칩니다.

워낙 화면캡쳐를 해 볼까 하다가 급 귀찮아져서.. ㅎ

나중에 내키면 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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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지안의 혼잣말 

"지치지 않았는데 어떻게 잠이 오지?"

지안의 삶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게 느껴진 대사


5회
할머니가 지안에게 동훈에 대해 묻자

지안, "잘 사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되기 쉬워."

할머니(손숙) 달구경 하실 수 있게 도와 드린 후

동훈, "착하다. (pause) 간다."


6회
지안이 회식자리에서 김대리와 일이 있은 후


동훈 : 착하다... 착하다... 착하다... 

      고마워. 때려줘서..

      모른척해줄께. 너에 대해서 무슨 얘길 들어도...


8회
계속해서 흘러나온 '백만송이 장미'의 가사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 없이 아낌 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수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9회

동훈, "나 같아도 죽여.
       내 식구 패는 새끼들은 다 죽여!"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 할 줄 알았던 지안
오열하다

10회
지안, "내 뒤통수 한 대만 때려줄래요?
       끝내고 싶은데 한 대만 때려 주죠?"

11회
겸덕, "뻔뻔하게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왜 우냐는 할머니의 질문에)
지안, "좋아서..
       나랑 친한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게
       좋아서.."

12회
(집에 데려다주는 동네 술자리 무리에게)
지안, "감사합니다."

15회
동훈은 듣지 못 하지만

지안은 계속해서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

16회
지안 (도준영에게),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게 뭔지는 아나?"

지안 (윤희에게), "아저씨가 아줌마한테 했던 말 중에 가장 따뜻하게 느껴진 말은 이거였어요.
      '뭐 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