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의 비밀》
지중해 세계의 모든 군사조직을 굴복시키며 '영원한 보편제국으로서의 로마'가 성립하는 데 지대한 기여를 한 로마군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 로마군이 궁핍한 생활에 군소리 않고 군인의 임무에 충실했을 때 가장 강했다는 부분이 군필자 입장에서 좀 씁쓸하더라. 공화정 말기 내전기나 3세기 군인황제 시대에 군사지도자들이 군을 사실상 '사병화' 하기 위해 막대한 금품을 뿌리면서 돈맛을 본 군인들이 정작 훈련이나 전투에는 소홀하게 되면서 서서히 몰락해 갔다고 하네. 쓰인 지 10년 이상 된 책이라서 학계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데는 미진한 부분이 있겠으나 시각 자료도 나름 충실해서 재미있게 봄.
《등신불》
유행하는 특정 사조에 묻어가는 풍조에 잠식되기 전의 한국문학이 어떤 문제의식을 지녔는지 엿볼 수 있음. 최소한 문학 작품에서 기성품이나 공산품 같은 느낌을 받지는 않았으니까.
《본격 한중일 세계사 11 ~ 13》
드디어 1880년대로 넘어와 갑신정변까지 진행. 야쿱 벡 다룬 부분 보면서 김호동 교수님 책에 관심이 생겼음.
《라스트 듀얼》
영화 재미있게 봐서 원작 소설도 읽음. 안 그래도 자극적인 친구 아내 강간사건이라는 히토미스러운 실화와 작가가 작정하고 파헤친 디테일한 고증이 더해져서 개인적으로 영화보다 나았음. 영화는 라쇼몽마냥 세 주요 인물의 시각을 따로따로 나눠놓고 같은 사건도 각자 미묘하게 다르게 해석하는 걸 보여줬는데 원작을 본 입장에서 이게 최선의 연출이었는지 의문이 생김.
《하버드 중국사 진.한 - 최초의 중화제국》
드디어 들어간 하버드 중국사의 첫번째 권. 진한제국의 다양한 면모를 정치사에서 법제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살피며 500p 안에 밀도있게 살필 수 있어서 좋았음. 상앙이 효공과 함께 만든 '고대적 병영국가' 내지는 '고대적 총력전 국가'의 성립을 다룬 부분과 이민족과 정주민의 상호 인식에 대해 다룬 부분이 특히 좋았음. 다음권은 청말민국 시대는 명함도 못 내미는 대혼란기였던 300년 간의 위진남북조시대를 다루고 있어서 얼마나 다이나믹하게 서술했을지 기대가 됨.
"...농업과 전쟁을 제외한 나머지 직업은 억제되어야 하고, 백성의 손에 잉여가 있으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전쟁은 적을 무찔러 그들의 자원을 획득하는 방식일 뿐 아니라, 국내의 잉여를 소모함으로써 그 잉여가 나라를 망칠 여지를 없애는 수단이기도 하다. 정말로 강한 나라는 에너지를 창출하는 방법뿐 아니라 그것을 파괴하는 방법도 반드시 알아야 한다."
- p106, 《상군서》의 의미심장한 대목을 소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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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권인데 아직 갑신정변이라...
사실상 작가 연금 시리즈 - dc App
1,2권 잼게읽긴 했는데 너무 진도가 느려서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