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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요약
코로나로 인해 가치가 높아진 것이 둘 있다. 바로 ‘집’과 ‘책’의 가치. 김영하는 말한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육체는 안전한 집으로 도피하고, 사람의 정신은 책으로 도피한 게 아닌가 싶다고. 사람과 만나서 대화하는 게 위험한 코로나 시국에, 사람들은 책을 통해 저자와의 대화로 도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의 유행은 ‘다른 사람은 어떻게 팬데믹을 극복해가는지 궁금해하는 심리'로 볼 수 있다.
가만보면, 책과 집은 비슷한 구석이 꽤 많다. 전문가의 기획으로 시작되며, 실제로 제작하는 ‘시공사’를 따로 두고 있다. 완성된 건축물에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만들어진 책을 사람들이 읽는다. 입구와 출구, 안과 밖이 있다. 하지만 책은 특정한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과 달리, 대다수의 시민을 위해 공개되며, 입구와 출구도 비교적 자유롭다. (책의 중간부터 읽는다 해서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다.) 그래서 움베르트 에코는 “책은 더 이상의 발전이 필요하지 않은 완성된 발명품”이라 말한다.
*질의응답
Q. 책을 건축물에 비유했는데, 그러면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책)은 무엇인가.
A. 이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항상 곤란하다. 좋아하는 건축물(책)이 하나만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변화해야한다.
Q. 독서하려고 휴학 중인데, 주변 사람들이 자꾸 뭐라한다. ‘책으로 성공한 어르신’ 김영하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어차피 주변 사람의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나조차도 주변 사람을 설득할 수 없다. 그냥 남들에겐 위장하며 조용히 노력해라.
Q. 문창과에서 습작 중인데, 사람 죽는 내용(특히 자살)이 많이 나온다(고 비판을 받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살인은 인류의 가장 원초적인 관심사였다. 창작물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것도 당연하다. 특히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매우 높은데, 동세대를 소재로한 글을 쓸 때 충분히 다뤄볼만한 주제이다.
Q.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고 온 시민 입갤) 나는 아프거나 힘든 상황에서 책을 읽는데 이건 특이한 것인가.
A. 그렇지 않다. 책이란 원래 독자를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다.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 도피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방금 전의 말(‘부모님이 수술하는 상황에서 책이 눈에 들어오겠냐’는 내용)은 그 특정한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 지망생들에게 전하는 조언으로, 문학/창작 쪽에 신뢰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고, 그 친구의 입맛에 맞는 글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함. 되도록 그 친구가 좋아할 법한 글을 쓰도록 노력해보는 게 좋다고.
* 감상
전체적으로 말씀을 잘하셨고, 가벼운 농담도 해가며 청중을 리드하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생각되었음. 역시 방송 여러번 타서 그런가...? 내용 자체는 뭐 별거 있나 싶긴 하다만, 전공 수업도 아니고 일반 강연에선 이 정도 밀도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함.
아 그리고 강연 마치고 서서 강연하는 게 힘들었는지 호다닥 떠나려는데 질의응답 남아있다고 다시 돌아가게 함 ㅋㅋㅋ 질문 받자마자 ‘질문 없으면 돌아가겠습니다’ 하는 것도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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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계 이동진
나는 책=건축물 이라는 개념을 더 깊게 파고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피상적으로 다뤘단 생각이 들더라 근데 그러면 강연보다는 토론에 맞는 주제일것 같긴 해
동감함. 범박하게 요약하자면 "책은 건축물과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가 돼버려서 아쉽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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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가 책의 설계를 담당하는 건 원론적으론 맞는 얘긴데... 다만 거기서 작가의 역할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지나치게 생략되었다는 느낌도 드는구만. 아마 본인이 작가기에 그 역할을 말하는 게 남사스러웠을 수도 있고.
ㅇㅇ 책의 물성 그게 중심에 온 거 같음. 강연 설명 보니 '종이책'에 중점을 둔 거 같더라구
지나가는 말이긴한데 자살율은 남성이 여성 두 배 육박할정도로 압도적임 ㅇㅇ 20대도 남성이 차이 꽤나게 많다
나도 인원수로 따지면 남성 자살자가 더 많다고 듣긴 했는데, 아마 요 근래 20대 여성의 자살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걸 생각해서 한 말이 아닌가 싶음
그니까 나도 그얘기많이 들었는데 혹시 게이가 서기를 잘못한건가 싶음
굿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