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우연히 영화 버닝에 대한 이동진씨의 영화 평론을 유투브로 보게 되었는데,
볼 때도 물론 심오하고 많은 의미가 있는 영화인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깊은 영화인줄은 몰랐거든.
이동진씨가 이 영화의 세부적인 의미에 대해서 정말 낱낱히 파헤치면서 설명해주는데 이렇게도 영화를 볼 수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가끔씩 문학 비평에 관한 책을 봤을 때 느낌이랑 비슷한 것 같아.
책과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깊게 이해할 수 있구나, 내가 보는 시각이 너무나 좁고 편협할 수 있겠다는 생각?
그래서 질문인데 책을 만들어내는 작가 , 영화를 만드는 감독 or 각본을 쓰는 사람들은 많은 비평가들 보다 더 깊게 생각을 하고 나서 만드는거야?
아니면 창의적인 해석을 통해서 원래보다 더 심오하게 보이는거야?
뭔가 비평가들이 평론하는 것들(영화,소설)을 보면 정말 작가나 감독이 저렇게까지 생각하고 영화나 소설을 만드는걸까 이런생각이 들어.
텍스트에 내재된 것은 한정적이고 개인의 독해 과정에서 의미가 산출되는 거라고 생각
ㄴㄴ 쿤데라가 그랬는데 자기도 자기 작품 비평 보고 배웠다함
꼭 전부 그런 건 아녀도 뭐 훌륭한 작품은 작가를 뛰어넘는다는 말도 있으니
심오함이란 게 비평가가 다 꿈보다 해몽이란 식으로 갖다 붙인 게 아니라고 보는데 창작자는 자기 정신세계의 구조를 늘 쓰는 인터페이스처럼 익숙해서 자각하지 못하고 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인거 같아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를 자기가 못맡듯이 그걸 남이 대신 맡아주는 거 아닐까
옛날에 한국 티비방송까지 나온 건데 한국 시인 당사자도 자기 시로 나온 수능문제 전부 다 틀렸음 평론가들 개망상은 작가나 감독조차 한 번도 안해본 생각인 경우도 많음 물론 이게 개망상이라고 나쁜 게 아니라 이게 예술이 이 세상에서 갖는 기능임
미술 작품을 보고 사람마다 떠올리고 경험하는게 다르듯이 비평가도 그냥 자기가 떠올리고 경험한것일뿐 영상이나 언어가 온전히 두 대상을 연결할수있다면 오해나 갈등은 없겠지요
https://cacto19th.tistory.com/m/31
비평은 창작물의 숨겨진 의도를 찾아내서 정답을 맞추는 수능 국어가 아님
에피파니: 현현—텍스트 그 자체는 죽어있다 그러나 읽는 사람이 직관적으로 진실을 깨닫게 되는 경험.
어느 한쪽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거 같은데, 의미 자체는 보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긴 하는 것 같음. 근데 한편으론 공통의 해석이 나오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런 경우는 창작자가 염두해 둔 의도가 통했다고 보는 거 아닐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