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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오랜만에 읽는 두꺼운 소설,

그리고 2년 만에 들어오는 독갤이다.

아이디가 있었는데 잠깐 활동하다 그만둬서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아이디 찾는 건 포기하고 쥐어 짜내도 없는 글재주로 독후감을 더듬더듬 남기려고 한다!

서투른 글솜씨가 부끄럽고 막막하지만, 지금 이 느낌은 적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증발될 것을 알기에… 글로 옮기고자 용기를 냈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철학적 형이상학적 표현이 가득하단 후기를 접하고

제목처럼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쉽사리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는데..

왠지 이별을 겪고 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이 책을 읽기 딱 적절한 타이밍인것 같았다

사랑에 대한, 역사에 대한, 철학적인 접근으로
저자는 우리에게 소설가가 가진 역량을 남김없이 모두 펼쳐보이는 것 같다.

소설은 몇 장으로 나누어 서술되어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근차근 그려나가지 않고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과거로 그리고 저자의 입으로,
3인칭에서 그 뭐더라.. 작가의 입으로 전하는 소설 속 이야기까지,
뭔가 정신없이 이어지는데, 줄거리는 사실 매우 간단하다.

네 명의 남녀 주인공이 겪어가는 사랑과 인생이 주된 테마라고 볼수 있음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여기에 각종 심리학적 요소로 양념을 쳐서 한 문장 한 문장 읽을 때마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내적 의미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다

밀란 쿤데라는 정말, 너무나도 완벽한 문장 감각으로 인물들의 심리를 캔버스 위에 그려내는 화가처럼 엄청난 천재성을 발휘한다.
나도 등장인물들과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내가 느꼈던 감정을
이렇게 문장으로 유려하게 표현할 수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앞은 파악할 수 있는 거짓이고, 뒤는 이해할 수 없는 진리였지”

얼핏 보면 이해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추상적인 표현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필히 재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 하나하나, 그리고 문장이 연결되는 방식을 바라보며
나는 어린 아이가 문학 책을 처음 읽어나갈 때처럼 더듬더듬 손으로 짚어가며 읽을만큼 곤란을 겪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체코의 정치적인 상황과 맞물려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역사적인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읽는 게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라서 몇 장은 어쩔수없이 건너뛰기도 했다

좋은 책을 접했다는 만족감을 느꼈지만, 동시에
나중에 재독을 해서 이 책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는 도전 의식이 생기기도 했다.

뭐랄까, 같은 재료를 갖고 요리하는 사람에 따라 전혀 다른 견해를 가진 작품이 나올 수도 있구나.. 우리 삶은 이런 고급지고 유려한 단어로 표현될 수 있구나. 이런 지적 사고를 공유할 수 있는 수단으로써
책이 가진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제 바쁘다는 핑계 대지 말고 독서 좀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