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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317페이지. 단자춘 => 선자춘

선자춘의 이름을 한자로 쓰면 單子春 으로 씀.
그런데 單 이라는 한자는 '홑, 한개' 란
의미로 쓸때는 단 으로 읽지만,
사람 이름이나 성씨로 들어갈 때는 '선' 으로 더 많이 읽는다.

유명한 삼국연의 등장인물 중에서 '서서(서원직)'가
유비에게 처음 자기를 소개할때
선복(單福 : 많은 한국 삼국지 번역본들이 이걸 단복이라고 잘못써놈)이라는 이름을 쓰는데,

이부분이 정사 삼국지나 다른 역사서에 나오지 않는
연의의 창작(나관중의 무식이 만든 참사) 중 하나임.

실제 정사 삼국지에서는 서서에 대해 서술할때
本單家子(본단가자) 라고 서술하는데 여기서

單家 는 '친척이 없는 집안' 혹은 '세력이 약하고 힘이 없는 한미한 집안' 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는데,
(서서가 불우한 집안에서 자랐다는 뜻. 요즘말로 흙수저라는 멋진 초월번역 겸 유행어가 있지)

나관중은 本單家子 를 '單씨네 집안(가문)' 으로 잘못 받아들이고,
정사 삼국지에 나오는 서서의 어릴적 이름인 徐福(서복) 하고 섞어서 선복으로 만들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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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건 올재삼국지 2권 165페이지를 보면
멀쩡하게 선복으로 부르고 있다는 것.
이걸로 2권의 34회와 3권의 69회를 번역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거나
혹은 감수자가 일을 안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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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로 내가 올재 삼국지를 읽으면서 하나 더 아쉬운 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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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재 삼국지를 꾸준히 읽어보면 '족하(足下) 라는 표현이 많이 나옴.

족하는 편지나 글에서 쓰여서 비슷한 또래나 상대방을 높여서 표현하는 말임.
현대 우리말로는 '당신' 혹은 '자네' 정도

그런데 소설이야 당연히 문어체니까 족하 로 표기되어 있지만,
대화체로 번역하는 부분에서는
좀 다른 어휘를 쓰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거임.
'당신' 으로 쓰거나 아예 상대 이름으로 부르거나.
영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음.


올재 삼국지를 보면서 전반적으로 느끼는 건
'기복이 심한 좌완 강속구 유망주' 를 보는 야구팬의 심정임.
어떤 부분들은 다른 현대 한국어 번역보다도 자연스럽게 되어 있어서 놀라다가,
다른 부분들이나 요즘 잘 안쓰는 순우리말(예 : 모꼬지=잔치)를 쓴 걸 보면
'이걸 현대 한국인들이 읽으라고 2018년에 다시 냈다니...' 하는 생각이 드는거임.
나도 한자를 잘 안배운 한글세대고 방구석 독서가라서 이해하기 힘들다. ㅠㅠ

좀 옛스러운 맛이 있고 한자어가 까다롭지만
그래도 차분차분 읽으면 꽤 좋은 정역본 중 하나.
이게 요즘 올재 삼국지를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다.


이거 정오표 만들어보려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보니까
삼국지를 다시 한 번 깊게 읽어보는 즐거움은 있는데, 다른 책을 못 읽고 이 올재삼국지에만 묶여 있는 느낌이 들어 답답하다.
빨리 읽고 치워버려야지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