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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고요가 아니다       저자 전형철|천년의시작 |2014.01.29



시작부터 괜찮아 보인다. 회색빛 표지부터 마음에 든다. 난 회색이 좋다.

수록된 시들도 내 취향이다. 회색빛 시어들의 향연, 아니 남들 눈엔 회색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아마 시에서 생동감을 느낄 것이다. 내겐 그 생동감이 회색으로 보일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라 그런 듯하다. 시어들이 건네는 술잔을 정신없이 받아 마시는 기분이다.

독특한 구성과 형식으로 현대시처럼 쓰인 시도 간혹 보인다. 안타깝지만 필사하기 어려운 유형의 시들이다.

별이나 행성 등 이과 냄새가 물씬 풍기는 시들도 종종 보인다. 난해하거나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 힘든 시도 있다.

후반부엔 그나마 평범해 보이고 이해할 수 있는 서정시들이 눈에 띈다.

어딘가 시들이 시공간과 차원을 초월한 언어들의 유랑처럼 전달된다. 고요한 우주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만족스러운 시집이었다. 다만 난이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