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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봤던 책들 중에서도
개인적인 베스트 목록에 넣고 싶을만큼 좋았어
섬세하고 감각적이라 술술 넘어가지 않아도 괜찮았어

이 책은
예전에 읽었던 체호프의 '사랑과 욕망의 변주곡' 과 같은
사랑의 어둡고 안타까운 테마의 단편들을 엮은 책이야

과거 사랑의 선택에 대한 때 늦은 아쉬움
오쟁이진 남편의 절망적인 최후
행복을 기약하는 잠시 동안의 이별
아내를 교살한 남편의 티나는 자기변명
부질없는 약속을 고대하는 몇 편의 이야기 등등..

다 마음이 가는데
그 중 조이카와 발레리야, 나탈리 이 두 편은
더 좋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었어

조이카와 발레리야는
생략된 내용을 유추해야 하는 거 같은
급작스런 상황전개가 이해를 방해하는 점이 있어
남자는 마지막에 철로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데
가문의 여러 여자들과 내통하여
잠자리를 가졌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여러 여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팔자의 기구함 때문인지
지금도 생각하게 하지만 그 자체로 매력적인 소품이야

나탈리는 7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방대한 양이면서도
다소 허무한 결말이 밉지만은 않은 작품이야
내용이 특이한 건 아니고
두 사랑을 갈팡질팡하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야

관심있으면 한 번 읽어 봐
모든 게 다 그렇지만 함부로 추천은 못 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