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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재미를 갖춘 책을 만났다!


인생의 베일은 서머싯 몸 작가가 쓴 책으로 사랑과 이별,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에 대해 다각적인 관점에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줄곧 죄와벌에 등장하는 루쥔이 노파를 죽이러 도끼를 들고 나갈 때 느꼈던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이 반복적으로 떠올랐다. 캐릭터들이 눈 앞에서 살아 숨쉬는 것 같은 강렬한 입체감이 느껴졌다고 해야 되나, 소설 읽으면서 주인공 감정에 이렇게 깊게 이입한 것은 죄와벌 이후 처음인듯 하다, 다만 죄와벌 소설 속 묘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죄와벌은 느린 전개 속에서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단호하고 강렬한 대사로 몰입감 넘치는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인생의 베일은 첫 장면부터 불륜 커플이 연인에게 들키는 장면을 보임으로써 처음부터 눈길을 끈다는 점이 다른 점일 것이다
죄와벌이 약약중중강강 이라면 , 인생의 베일은 중중중강중 이런 속도 조절감에서 차이가 있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심리 묘사를 통해 다각적으로 묘사됨으로써 굉장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재탄생한다.
1
. 키티  
먼저 주인공 키티. 키티는 모계의 권위가 강한 집안에서 자란 첫째딸인데, 동생이 시집가기 전에 말그대로 나이와 상황에 등떠밀려 원치 않은 사람과 결혼을 강행한다. 결국 사랑없는 결혼생활을 2년간 지속하다가 우연히 만난 남자와 눈이 맞음, 전통적인 관점에서의 여성상을 대표하는 키티는 사랑과 이별, 시련의 극복 과정을 겪으며 타인을 먼저 배려할 수 있는 사람, 좀 더 강하고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할 수 있는 여성으로 변화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2. 타운센드
키티의 간통남 타운센드는 잘생기고 멋진 중년의 소위 잘나가는 남자인데,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이며 여성 편력을 자랑하는 바람둥이로 묘사된다.

3. 월터
키티의 남편인 월터. 그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싶은 세균학자였다. 무도회장에서 한 눈에 반한 키티를 보고 연정을 품지만 다가가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약간은 범상치 않은 방법으로 고백을 하여 결혼에 성공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은 얼마 못 가 아내의 불륜을 목격함으로써 파국을 맞는다. 소설 속에서 뭔가 무뚝뚝하지만 가정적이고 책임감있고 자기 맡은 바 소임을 다 하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그는 아내에게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고, 경멸의 감정, 그럼에도 사랑과 의심하는 이중적인 감정을 느낌, 봉사를 통한 치유, 마지막 순간까지 열린 결말로 독자들의 무궁무진한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굉장한 매력을 지닌 인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원장 수녀, 조세프 수녀, 월딩턴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인물 특징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의 캐릭터들이 큰 줄거리 맥락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잘 짜여진 영화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은, 조연도 꽤 큰 감초 역할을 맡는 것같다.


음,, 소설 속에서 몇 가지 느낀 점이 있었는데,

정말 나에게 필요하고 가치로운 사람은 떠나야 그 소중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월터는 재미없고 고리타분한 성격이지만, 키티를 위해 헌신하고 배려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키티를 사랑했기에 자살과도 같은 인체실험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애정어린 눈빛과 그의 도량은 아내 불륜 이후에는 아내 대신 환자들에게 온전히 쏟게 되는데,
키티는 그런 남편을 보며 자기 속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감을 뒤늦게 깨닫는다. 월터는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이후에 아내를 겁주기 위해 전염병 소굴로 들어가자고 제안한 별종이기도 하며, 또 이런 수난을 자처하며 셀프 고난을 주는 매우 독특한 인물이다. 나를 진짜 사랑해주는 사람은 월터였지만 그걸 알지 못하고 타운센드와 눈이 맞았으니…

둘,
잊는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사랑을 찾아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다른 인연을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월터와 키티처럼 각자의 생활에 충실하며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베푸는 삶을 살면서 평안과 자유를 되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욱 자유롭고 행복한 행위임을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부모의 관계가 일방적인 베품에서 주고 받음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강한 면모를 말하고 싶은 듯 하다


사랑은 뭘까. 받으려는 욕구만 있던 키티가 여러가지 고난를 겪고 성장하면서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소설가가 말하고 싶은 직접적인 메세지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