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생인데
내가 철학과에 진학한 것도 무슨 세상의 진리를 찾겠다 정언명제를 찾겠다 이런 게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게 맞는 거고 뭐가 되고 뭐가 안되는지 이유들을 알고 싶고 뭐 그래서 그런건데
그간 책들에서 이런 것들을 찾아다녔지만 돌아보면 제대로 읽은 책이 얼마나 되나 싶기도 하고
소설 자기계발서 철학에세이 가리지 않고 꽤 읽었는데 내 정신은 문자를 해석하고 상황과 맥락과 말들의 이유를 이해하는 거에 급급하기만 했던 거 같음
한 인물을 보더라도 그 인물자체에 대해 바라보기 보다는 그 인물의 인상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만해도 여유가 없어서 그러한 것들을 못했음

반면 영상매체는 이미 그걸 다 조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매체를 보고 있는 와중에도 내 뇌는 이런 저런 다른 생각과 연결시키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도 하고 메타적인 관점에서 관조하기도 하고 여러 작용이 일어나는 듯

물론 목적이 학문의 추구나 영상매체가 담기 힘든 복잡한 것에 다가가고 얻기 위함이라면 모르겠으나

근데 나는 왜 책을 계속 읽어도 그다지 여유가 없는가 궁금함
한번 읽고 처박아두고 그래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