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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리라. 오리엔탈리즘적 식견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워딩이다. 이 워딩의 기원이 궁금해서 샹그리라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잃어버린지평선이라는 소설은 예전부터 읽고 싶은 책이었다.
막상 읽어보니 기대보단 실망스러웠다. 수준 이하였던 번역체도 문제지만 책 자체의 줄거리도 흥미롭지 않았다. 전형적인 서양인 관점으로 바라본 환상의 동양세계를 표현한 작품이어서 더욱 실망이었다.
하지만 잃어버린지평선의 의의는 줄거리와 완성도가 아닌 시대적 배경에 있다. 상기하였듯 샹그리라라는 샴발라와 유사한 이상향을 제기하여 토마스 무어의 유토피아의 뒤를 잇는 새로운 이상향의 관점을 제시했다. 또한 20세기 초반 피츠제럴드와 헤밍웨이 등 굵직한 작가를 배출하던 미국문학계에 대척한 20세기 영국문학의 자존심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다.
여담으로 제임스 힐턴이 잃어버린지평선을 구상한 계기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투고된 티베트 견문록을 읽고 나서라고 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100년전에도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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