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소설의 인상적인 첫문장, 도입부들.
먼저, 이 목록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으로, 인터넷을 뒤져서 나온 여러 목록을 추린 다음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다고 생각한 소설도 추가해 넣은 것임.
순위는 없으며 먼저 나온 순서대로 정리함. 글자만 있으면 심심하니 그림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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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1818) - 메리 셸리
(서문)
이 허구적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사건은, 다윈 박사를 비롯해 독일의 몇몇 생리학 저자들의 추정에 따르면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한다.
* 번역: 김선형, 문학동네. 사진: 소설 삽화.
* "프랑켄슈타인"은 SF의 시초 중 하나로 곧잘 언급되는 소설. '허구적 이야기이지만 과학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 SF의 정의 중 하나를 잘 나타내고 있는 문장임. ('다윈 박사'는 찰스 다윈의 할아버지. 1818년 당시 찰스 다윈은 만 9세)
우주전쟁(1898) - 허버트 조지 웰스
19세기 말엽 그 누구도, 똑같이 탄생과 죽음을 경험하면서도 인류보다 훨씬 높은 지능을 가진 강력한 존재가 자신들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 번역: 이영욱, 황금가지. 사진: 소설 삽화.
전설의 밤(1941) - 아이작 아시모프
"천 년 동안 단 하룻밤만 별이 보인다면
어떻게 인간이 신의 존재를 믿고 숭배하며
수많은 세대 동안 천국에 대한 기억을 보존할 수 있겠는가!" -에머슨
* 번역: 박병곤, 오멜라스. 사진: 칠레의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
* 스포일러나 다름없이, 소설의 내용을 잘 함축하는 제사임. 미국의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이 1836년에 쓴 에세이의 구절을 보고 아시모프가 영감을 받아 쓴 소설이기 때문.
1984(1949) - 조지 오웰
4월, 맑고 쌀쌀한 날이었다. 시계들의 종이 열세 번 울리고 있었다.
* 번역: 정회성, 민음사.
화씨 451(1953) - 레이 브래드버리
불태우는 일은 즐겁다.
* 번역: 박상준, 황금가지. 사진: 동명의 영화(1966) 속 장면.
* 이 작품도 명작이지만, 브래드버리 특유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체는 단편에서 더 잘 느낄 수 있음. 대표적인 SF 단편집으로는 "화성 연대기",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태양의 황금 사과"가 있음.
타이거! 타이거!(1956) - 알프레드 베스터
황금의 시대, 강렬한 모험의 시대, 삶은 풍족하고 죽기는 어려운 시대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부와 절도, 약탈과 탈취, 문화와 악습이 낳은 미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극한의 시대, 기이함이 가득한 매혹적인 시대였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번역: 최용준, 시공사.
*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의 도입부를 패러디했음. 베스터의 소설은 전위적인 타이포그래피로도 유명함(사진은 그 중 하나).
낯선 땅 이방인(1961) - 로버트 A. 하인라인
오래전에 밸런타인 마이클 스미스라는 이름의 화성인이 살았다.
* 번역: 장호연, 시공사. 사진: New english library 판 표지.
로캐넌의 세계(1966) - 어슐러 K. 르귄
이토록 멀리 떨어진 세계들 사이에서 어떻게 사실과 전설을 구분할 수 있을까?
그 주민들이 그저 "세계"라고만 부르는, 이름도 없는 행성들, 과거는 신화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되돌아온 탐험가는 몇 년 전 자신이 행한 일이 신의 몸짓으로 화한 것을 알게 되는, 역사가 없는 행성들에서. 우리의 광속선이 다리를 놓는 시간의 간극은 혼란 속에 묻히고, 그 어둠 속에서 불안과 불균형이 잡초처럼 우거진다.
* 번역: 이수현, 황금가지. 사진: 허블 딥 필드.
* 헤인 연대기를 '세줄요약' 한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은, 소설의 분위기를 잘 요약하면서도 아름다운 도입부. 단편 "샘레이의 목걸이"를 장편화한 것이 "로캐넌의 세계"임. 따라서 "샘레이의 목걸이"의 도입부이기도 함.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1967) - 할란 엘리슨
균형이 맞지 않아 비뚤어진 모양새로 고리스터의 몸이 분홍색 판에 매달려 있었다. 받침대도 없이, 컴퓨터방 안에 있는 우리들의 머리 위에서 덜렁덜렁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이제 이 으슬으슬한 한기에도 몸을 떨지 않았다.
* 번역: 서울창작. 사진: 동명의 비디오게임(1995) 커버 중 일부. 사진 속 인물은 할란 엘리슨.
* 암울한 분위기를 탁월하게 묘사하는 작가. 첫 문장만 읽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소설의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음.
유빅(1969) - 필립 K. 딕
여러분, 재고 정리 세일 기간이 돌아왔습니다. 무소음 전기식 유빅을 할인 판매합니다. 물론 표준 중고차 시세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모시겠습니다. 게다가 전시 중인 유빅들은 설명서에 명기된 방법으로만 사용된 것들뿐입니다.
* 번역: 김상훈, 폴라북스. 사진: 초판 표지.
제5도살장(1969) - 커트 보니것
이 모든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대체로는. 어쨌든, 전쟁 이야기는 아주 많은 부분이 사실이다.
* 번역: 정영목, 문학동네. 사진: 1945년 폭격 후 드레스덴의 모습.
* 커트 보니것이 2차 세계대전과 드레스덴 폭격을 실제로 겪은 뒤 쓴 소설임.
영원한 전쟁(1975) - 조 홀드먼
"오늘 밤에는 소리 없이 사람을 죽이는 방법 여덟 가지를 가르쳐 주겠다."
* 번역: 김상훈, 황금가지.
하이 라이즈(1975) - 제임스 G. 밸러드
로버트 랭 박사는 발코니에 앉아 개고기를 뜯으며 지난 석 달 동안 이 거대한 고층 아파트 건물 안에서 일어난 괴상한 사건들을 반추했다.
* 번역: 공보경, 문학수첩. 사진: 동명의 영화(2015) 속 장면.
* 밸러드는 인간의 내면을 뜻하는 '내우주'를 다룬 SF 작가임. 대중매체, 광고, 국가의 은근한 감시, 정신병, 테러리즘 등등... 현대 문명에서 두드러지는 특정 요소(이 작품에서는 폐쇄적인 고층 아파트)로 인해 변해가는 주인공의 내면을 신랄하게 묘사하는 것이 특징.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1978) - 더글라스 애덤스
저 멀리 시대에 뒤쳐진 은하계 서쪽 소용돌이의 끝,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그 변두리 지역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노란색 항성이 하나 있다.
* 이 소설에서 지구가 처할 운명을 은근히 예고하는 1권 도입부. 아래의 2권 도입부 또한 인상적임.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이렇다.
태초에 우주가 창조되었다.
이 일은 수많은 사람들을 매우 분노케 했으며, 그들은 대부분 이를 잘못된 조처로 여겼다.
* 번역: 김선형·권진아, 책세상. 사진: 창백한 푸른 점.
낙원의 샘(1979) - 아서 C. 클라크
(서문)
"낙원에서 타프로바네까지는 40리그.
낙원의 샘 소리가 들릴지도 모른다." -서기1335년 마리뇰리 수사가 남긴 전승 기록
* 번역: 고호관, 아작.
* SF와 고대 역사 이야기를 아름답게 합쳐 놓은 소설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제사.
나이트플라이어(1980) - 조지 R. R. 마틴
나사렛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을 맞이했을 때 볼크린은 그의 고통으로부터 불과 1광년도 떨어지지 않은 곳을 지나 외우주를 향해 나아갔다.
* 번역: 김상훈, 은행나무. 사진: David Palumbo, 일러스트판 삽화.
* 조지 R. R. 마틴은 "얼음과 불의 노래" 판타지 작가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본진은 SF임. 특히 SF와 호러·판타지 등의 장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소설을 많이 썼음. 이 작품은 SF와 호러를 결합한 소설로, "샌드킹"과 함께 마틴의 SF호러 대표작으로 유명함. 영상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못했음.
뉴로맨서(1984) - 윌리엄 깁슨
항구의 하늘 색은 방송 끝난 텔레비전 화면 색이었다.
* 번역: 김창규, 황금가지.
마션(2011) - 앤디 위어
아무래도 좆됐다.
그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 번역: 박아람, RHK. 사진: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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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추
우주전쟁 중딩때 읽고 실망함
여기 있는 소설 다 읽고 싶다
SF 좋아하지만 문장력이 압도적이었던 작가는 브래드버리 정도여서...
아 뉴로맨서는 진짜 지린다
마션이 제일 웃기네ㅋㅋ - dc App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는 첫문장이 뭐야?
그냥 평범한 문장임 침대곁에 놓인 기분조절 무슨 장치때문에 릭 데커드가 눈을 떴다 뭐 이런걸로 기억
SF 장르는 몇권 안읽어봣는데 여기 목록보고 찾아봐야겠다
화씨 451은 진짜 인상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