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철학연습이란 책을 매우 흥미롭게 읽고 몇가지 질문이 생겨 글을 씁니다.
철학이 더 이상 총체적이고 고정적인 진리에 대한 탐구가 아니라면, 현대철학은 무엇을 하고 있고 그 목표는 무엇인가요? 대륙철학과 분석철학의 목표가 다르고 세부적 주제에 따라서도 목표가 다를 것 같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철학에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특정 주제에 관해 양립불가능한 주장들이 공존해 왔습니다(예: 합리론과 경험론, 실재론과 유명론). 그러나 자연과학에서는 이와 다르게 실재를 설명하려는 여러 이론들 중 어느 한 이론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나) 더 타당하다고 결론지어집니다. 왜 철학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한가요?
실재에 관해 총체적이고 절대적인 설명은 확실히 불가능한가요? 아니면 단지 인간 이성이 그것을 파악하거나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인가요? 이제 우리에게 남아있는 것은 형식과학적 진리들뿐인가요?
조금은 애매모호하고 거창한 질문들인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고 계실테니 설명 부탁드립니다.
즐거움
철학이 당신에게 무엇을 줄지를 보다 당신이 철학에게 무엇을 줄지를 생각하셔야죠
철학이 뭔 기여해야 할 대상도 아니고 개꼰대처럼 글쓰네
이글 원래 제목이 철ㅎ학이 그래서 뭘 주는데 하는 거라서 그런 태도라까 인식에 대한 내 생각으 ㄹ말했어
일단 위에처럼 되도않은 용어, 식견, 글쓰기 형식 지적하는 사람들은 거르고 시작하면 됨. 왜냐? 철학에서 자기가 내세울게 없으니까 열등감을 이상하게 푸는 사람들이니까, 일단 내생각에 이제 헌대철학 하는 사람들은 몇가지 부류로 남은듯 (1) 논리적, 수학적 실재론 이 사람들은 논리나 수학, 가능성같은게 '존재'한다고 생각함. 그래서 그 존재를 전제하고 시작
(2) 초월철학자들 뭐 논리나 언어, 개념이 선제하지 않으면 우리가 사유하고 표현하는게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는 사람들. '이미'있다는 식으로 시적인 표현을 하는 철학자들도 있음. 그 선제조건을 범주, 구조 등등 단어로 표현하는데 이 표현이 가진 위상에 따라서 다시 (1)로 돌아갈지 (3) (4) 로 갈지가 정해짐
(3) 비트겐슈타인식 침묵주의자들 선제조건을 표현하는게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거임. 그렇지만 그게 '언어적으로' 의미가 없을 뿐이지 완전히 넌센스는 아니다! 라고 강조하는거. 여기서 진짜로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음
(4) 로티식 문예비평 우리의 선제조건이나 가능성을 검토하는거, 그리고 그런 걸 표현하는 활동 자체가 무쓸모에 버려야할 전통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우리한테 제약된 선제조건같은게 없다는 생각에서 어떤 희망, 자유로운 변화가능성같은걸 강조함.
과학에서 참거짓을 가르는게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점점 더 어려운 문제를 다룰 수 밖에 없는데 이것들은 과거 문제들의 참거짓에 크게 기반하기 때문임. 그에 비하면 철학에선 쉬운 문제를 통해 더 어려운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경향은 미약하다고 생각함.
근데 내가 정리한건 분석철학쪽에 가까움. 대륙철학적인 논의는 다른 전문가를 찾아보길! 그리고 철학에서 깔끔하고 절대적인 결론이 합의되기 힘들어진 이유는 학문이란거 자체가 열려있어서 그럼. 우리가 어떤 전제-결론으로 이루어진 추론체계를 만들어놔도 새로운 경험적 근거때문에 박살나버릴수도 있잖음? 꼭 양자역학이 뉴턴역학을 '축소'시켰던것처럼,
학문이 수정가능하고 오류가능하다는 생각, 이걸 어떻게 해석하냐는 다르겠지만 결국 우리가 전제로 삼으려는게 주관적인 생각을 벗어날 수 없다는게 핵심임. 이게 러셀의 역설이나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의의, 뭐 논리실증주의의 자기파괴같은게 가지는 함의라고 나는 개인적으로 생각함.
그런데 내재주의적인 입장으로 가버리면 상대화되는 경향이 있으니까 (1)은 그걸 한 축으로 정렬시키려고 하는 시도임. 굉장히 플라톤적인 전통이라고 할 수 있음. 근데 그게 되냐? 나는 좀 회의적임. 물론 이것도 이제 판단과 선택의 문제기 때문에 이게 맞다!라고 말하기 힘든듯. 하지만 내가 보기에 철학자들은 어느정도 상대화된 흐름에 대해 동의하는 것처럼 보임.
과학은 현상과 더 잘 들어맞는 것을 기준 삼을 수 있지만 철학은 세계를 편집해서 현상으로 만들잖아. 이게 맞니 저게 맞니를 따질 기준을 세우면, 그 기준은 누가 만든건데? 하고 태클 거는게 철학이라 그래.
양립 불가능한 이론이 철학에서는 가능하고 과학에서는 불가능한가? - 과학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남. 가장 유명한 양립 불가능한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의 충돌이 있고, 양력에 대한 이론도 하나가 아닌 여러개가 존재하며 중력에서도 아이슈타인의 이론 외에 수정뉴턴역학 같은 이론도 존재함. 우리가 과학이 실재에 대한 하나의 설명만 있다고 느끼는 것은 교육과정에서 정리된 이론만을 교육 받기 때문이고 그것이 자연에 대한 올바른 설명이라고 정답처럼 배우기 때문.
이론은 현상에 대한 동형성의 확보로 인정받게 되는데 어떤 현상에 대해서 설명이 가능한 동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주장(형식체계, 또는 시스템)은 이론적으로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가 존재할 수 있음. 예를 들면 오컴의 면도날처럼 현상을 설명하는 두 이론이 우리가 인지하는 사실들과 모순이 없고, 두 이론이 예측의 수준이 비슷하다면 어떤 이론이 옳은지 알 수 없게 됨. 과학에서도 과학이 다루는 대상(존재자)들이 실재하는가 비실재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고 이는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대상들의 실재성과 유사한 논의임. 과학도 따져보면 진리라고 부르기에는 충분하게 엄밀하지 못한 기본적인 합의의 토대 위에서만 성립할 수 있는 학문임.
실재에 대한 설명이 불가능한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으론 두가지 이유에 의해서 불가능한데 첫번째로 칸트 이후로 누누히 논의 되었듯 물자체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우리가 실재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형식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만들 도구가 부재하기 때문임. 괴델의 불완정성 정리가 의미하는 것이 나는 이것이라고 보는데 충분히 강력한(세상을 설명할 정도로) 형식체계는 무모순성과 완전성을 동시에 가질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 되었기 때문.
요약하면 1.과학도 철학과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2. 실재를 알 방법도, 구조화할 방법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일단 현대철학이 실재에 관한 총체적이고 고정적인 진리를 포기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그렇게 뭉뚱그릴 수는 없습니다. 그런 탐구가 불가능하다는 철학자들도 있지만 가능하다는 철학자들도 많아요. 인식론적 실재론자(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인식할 수 있다고 봄)가 여전히 철학자들 중 다수입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혹시 대표적인 인식론적 실재론자들 몇명 알려주실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