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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 초기작이라 궁금해서 봤는데 특유의 문체가 있어서 도끼 작품임이 확 티가 났다.  20대 중반과 50대 만년작까지 툭튀는 말투가 있다. 뭔가 좀 발자크스러운 좀 과장스럽고 극적인 감정표현이 있었다. 이런거 보면 사람 천성은 안바뀌나 보다. 8년간 유형생활이나 산전수전 다 겪어도 성격은 개조가 되지 않는다. 사상은 개조 되는 것 같긴 한데 필체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듯이 글에서도 작가의 인격을 확인할 수 있는 것 같다. 


도끼도 조울증 환자인거 같다. 비참함도 극적으로 잘그려내고, 비참함 속에서 그리스도적인 숭고함과 황홀함도 극적으로 그려낸다. 그런 비참한 분위기와 황홀함이 그의 작품에 끌리게 만드는 비결이다. 그리고 너무 극적인게 싸구려 낭만소설로 오해 받고 공격받을만한 소지를 제공하였다. 싫어하는 사람은 그의 작품에서 절제력이 없다고 몰취미 하고 교양이 없다고 비판할수도 있다. 시민사회에서 자기절제는 필수적인 덕목으로 그가 시민사회일원으로서 도박중독자나 전과자 등 충동성에 취약하고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다.  그리고 합리성이 대두된 사회에 너무 감정적인 기질이 있는데, 흔치 않은 기질이다.


그의 작품이 비참하기만 했으면 인기를 못끌었을 것이다. 커피 처럼 쓴맛 속에 만족을 주는 게 있다. 끝까지 떫은 맛으로 비극으로 끝나더라도 관찰자 입장에서 황홀함을 주는게 있다. 그 황홀함이 비참함을 보상해준다. 고전적인 비극의 카타르시스와 좀 차이가 있다. 고전적 비극에서 왕후장상이 운명과 사투 끝에 소멸되는 것을 비장미 있게 그렸다면 이건 첨부터 약자거나 사회적 소외자들의 비극을 그린 것에 가깝다. 약자들 입장에서 숭고함을 묘사하는데 공들였다.


그러면 약자나 사회적 소외자가 늘 희생만 강조되는 숭고함을 그렸느냐. 그건 또 아닌게 사회 메이저에 들고 싶은 갈망을 항상 묘사했다. 도끼 생애에서나 다른 작품에서나 물질적인 성공에 대한 충동이 자주 등장하는데 특히나 종교적 예언자와 같이 사회 메이저 계급에 출세하고 싶은 갈망이 강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