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왜독 공격에서 회피하기 위해 책 이야기로 시작해보죠. 저는 히사이시 조를 좋아합니다. 이렇게 에세이까지 구입할 정도로요.
그의 음악관은 "치열함"입니다.
상업음악을 하는데 있어서 단 한번이라도 좋지않은 음악을 내놓으면 더이상 자신을 찾지 않는다는걸 그는 누구보다 잘알고 있었습니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좋은 것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아래 글을 쓰는 작가든 음악가든 그렇게 다르지 않아보이기도 합니다.
어제는 히사이시 조 음악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본인이 등판하는 공연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음악이 직접 연주되는걸 귀로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 하나로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꽤 허무하더군요.
몇몇 전율이 일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긴 공연 중 그런 순간은 정말 찰나입니다.
모든 곡이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summer라는 곡은 저의 최애곡인데 we오케스트라는 본래의 곡을 나름대로 재해석 했는지 아주 느릿느릿 연주하더군요.
싱그러운 여름은 온데간데 없고 무더위에 짓눌려 쓰러져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걸 왜 이렇게 늘어뜨너고 힘없게 연주하는거지?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summer가 끝났을땐 박수도 안쳤습니다.
그렇게 저의 8만원은 날아갔습니다.
다시볼 수도 없고 찝찝함만 남은채 말이예요.
차라리 8만원치 책을 샀더라면 좋았을텐데요.
책은 맘에 안들어면 팔기라도 하지.
'내가 너무 편협한걸지도 몰라' 하고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읽어볼 수라도 있습니다. 그런식으로 내 안에서 재평가된 책이 제법 있습니다.
책이 비싸다 비싸다 해도 정말 저렴한겁니다 여러분.
짜장면이 300원이던 시절을 살아본 사람은 지금의 짜장 가격이 비싸게 느껴질지도 모르죠.
하지만 10,000원짜리 냉면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이돈 주고 냉면 먹느니 짜장면 먹겠다"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짜장면은 정말 혜자음식입니다.
공감합니다 요새 공연들 전부 너무 비싸고, 이런 공연들은 찰나에 지나가버리는 것들이라 아쉬워요. 책은 읽고 나서도 내 책장에 꽂아두고 또 읽을 수 있잖아요…
이렇게까지 큰 허무함은 저도 처음 느껴보네요. 역시 가격 때문일까요. 영화관에서 영화 보고 재미없었어도 이렇진 않았는데
히사이시 조가 없는 히사이시 조 콘서트는 좀 이분 유튜브로 조금 봤는데 차라리 유튜브가 나을것 같기도
독서가 가성비는 ㅅㅅㅌㅊ 애초에 간접체험이니까
진짜 솔직히 말하자면 유튜브에 올라온 히사이시조 본인 summer 피아노 연주 영상 보면서 느꼈던 감동이 훨씬 나았음
책 자체는 가격이 그럭저럭인데, 그 책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 가격이 천문학적이라는 것이 함정임
저히 같이 이북 봐용
냉면은 같은가격이라도 짜장면보다 창렬임 ㄹㅇ 개노맛
개인적으로는 동의하나 취미로 느끼기 힘든 분들이 많고 두뇌활동을 필요로 하는점, 은근 시간을 들여야한다는점(사실 모든 취미가 마찬가지지만요) 등을 따지면 겉으로가 아닌 마음속으로 동감하는 사람은 적어지겠지요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