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 결론: 그냥 꼴리는대로 읽어라
사실 (교양 수업 억지로 듣느라 죽을상 쓰는 학부생 저학번들 제외하면) 일반인들 독서 애호가가 어떤 독서 습관을 선호하는지 잘 모름. 더욱이 '인문학'이라는 큰 분야에서도 내 분야 말고 다른 쪽 사정은 대충 나무위키 수준 밖에 모름.
그치만 적어도 우리 분야에서 한정하자면, 무슨 각잡고 테크트리 쌓는게 학자로서 길을 걷는데 필수적이지 않음. 테크트리니 뭐니 무시하고 뭐고 한 분야만 깊게 파서 연구 업적 잘 남기면 세계 명문대에 임용 잘되는 케이스도 충분히 많음.
물론 그런 경우에도 어느 시점에는 '넓은 지식'이 필요해지는 것은 맞는데, 하여튼 어느 정도 '공부'에 익숙해지면 학부생 수준 공부하는 것은 일도 아님. 이를테면 X 분야의 y 세부 전공 제대로 된 박사를 딸만한 능력이면, X 분야의 세부 전공 z를 이전까지는 한번도 공부한 적이 없다고 해도 보통 학부생 수준의 10% 정도만 시간/노력을 들여서도 마스터 할만한 능력이 있음. (물론 뭐 '제대로 된 박사 학위'라는게 참 어려운 문제지만 ...) 이건 학문 분야를 막론하고 다 비슷할듯.
하여튼 결론적으로 무슨 트리를 타건 어쨌든 재능이 있고 열심히 노력을 기울이면 무슨 트리를 타건 좋은 학자가 될 수 있음. (먹고 사는건 또 운이 따르는 다른 문제지만 ...)
학자가 되는 것도 이런데 하물며 취미 독서하는거야 뭐! 걍 꼴리는대로 읽으셈.
물론 이러저러한 '독서 테크트리'가 끌린다면야 하는 것도 좋지만, "으앙, 이 독서 테크트리를 따르지 못한다니, 나는 쓰레기야!"라고 할 필요는 조금도 없다.
(몬가 이거랑 비슷한 글을 예전에 독갤에 올린 것도 같은데 꾸준 글처럼 올려야 하나)
ㄹㅇ 꼴리는대로 읽다보면 알아서 가지가 펼쳐진다니깐